면회 안되는 교도소로 이감된 수단 목회자들, 사형 구형 우려 높아져

[미주 기독일보] 수단 정부에 의해 여러 가지로 날조된 스파이 및 국가 전복 음모 모의 혐의로 체포 및 투옥돼 수단 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수단의 두 장로교 목회자가 미국 목회자의 방문 이후 이전의 교도소에서 면회가 허용되지 않는 더 위험한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두 목회자의 변호사가 밝혔다.

남수단 장로복음교회(South Sudan Presbyterian Evangelical Church) 소속 야트 미카엘(Yat Michael) 목사와 피터 옌 레이스(Peter Yen Reith) 목사는 국가에 대한 스파이 활동 혐의, 헌법 훼손, 반정부 정보 발표, 공공 안전 교란, 종교 모욕, 음모 모의, 부족간 증오 선동 등 7가지 범죄 혐의로 지난 1월 이후 계속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뉴욕 사우스 브롱크스에 있는 인피니티 바이블 처치(Infinity Bible Church)의 윌리엄 데블린(William Devlin·61) 목사의 방문 이후 가족과 변호사의 면회가 가능한 카르툼 외곽의 옴두르만 교도소(Omdurman Prison)에서 보안이 더 엄격한 카르툼 북부의 코버 교도소(Kober Prison)로 옮겨졌다.

기독교인의 박해를 감시하는 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에 따르면, 이들이 코버 교도소로 이감된 이후 아내와 변호사를 포함해 누구와의 면회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데블린 목사는 지난 3일 수단교회총연합회(Sudan Council of Churches, SCC)의 목회자들과 만남을 가진 후 SCC 총무인 코리 쿠쿠(Kori Kuku) 목사를 포함한 3명의 수단 목회자들과 함께 옴두르만 교도소 방문길에 올랐는데, 데블린 목사를 제외한 3명의 수단 목회자들만이 두 목회자를 면회할 수 있었다.

이후 지난 4일 두 목회자의 가족들이 이들을 면회하려 했지만 이를 불허하면서 우려가 커졌었고, 6일에는 교도소 측이 두 목회자가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밝혔었다.

세계기독연대의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사무총장은 "수단 정부는 두 목회자를 합법적으로 구금해야 하며, 가족과 변호사들의 면회를 허용해야 한다"며 "어떤 범죄 혐의도 발견되지 않은 두 목회자를 보안이 더 강화된 교도소로 이감한 결정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계기독연대는 수단국가정보보안국(Sudan National Intelligence and Security Service)에서 교도소 측에 두 목회자에게 면회를 허용하지 않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데블린 목사의 방문 이후 해외 목회자들의 방문 러시를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데블린 목사는 자신의 방문으로 수단 목회자들이 이감됐다는 비판을 우려한 듯 "카르툼에 있는 지인이 나에게 지난 9일 알려준 바에 따르면, 두 목회자들의 이감 결정 내가 교도소를 방문하기 90분에 이뤄졌다"며 "하나님께서 나의 방문을 무고한 두 목회자들이 처한 곤경을 알게 해주시는 도구로 사용해주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앞서 데블린 목사는 "나는 다른 미국 목회자들이 내가 했던 것처럼 비행기를 타고 수단에 오기를 원한다. 내가 도와줄테니 비자를 받아서 수단에 와서 두 수단 목회자들을 면회해달라"고 요청했었다.

데블린 목사는 또 여전히 더 많은 전 세계의 목회자들이 두 목회자와 가족들을 지지하고 돕기 위해 카르툼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데블린 목사는 "서구 목회자들, 아프리카 목회자들, 유럽 목회자들은 이들 투옥된 목회자들을 위해 카르툼을 방문해야 한다"면서 "두 목회자들을 방문하지는 못하더라도 가족들을 만날 수 있고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목회자에 대한 판결은 오는 15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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