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상하한폭 확대 등 6월 증시 지뢰밭, 신중론 확산

금융·증권
편집부 기자
코스피 2100선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엔화 약세 심화 등으로 인해 무너진 2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3.73포인트(1.13%)내린 2078.64로,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10.96포인트(1.53%) 내린 704.77로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기독일보] '메르스' 공포가 커지면서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코스피가 메르스 충격에 연이틀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감, 그리스발 불확실성 등의 악재들이 '시한폭탄'처럼 증시 곳곳에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감염자가 확산될 경우 중국인 방문객 감소, 공장 가동 중단 등 국가경제에 미칠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메르스 3차 감염이 확대되면 코스피는 2003년 홍콩과 증국 증시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 당시처럼 6%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메르스는 사스와 달리 감염률은 낮고 치사율이 높다는 점에서 3차 전염이 확대되면 사스보다 파급력이 클 수 있다"며 "사스 확산의 진원지인 홍콩처럼 국내에서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 코스피도 홍콩과 중국의 낙폭만큼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증권사의 하석원 연구원도 "6월에 들어서자마자 메르스 공포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중국 소비 관련주는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하한가 제도 개정으로 변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주의 경우 변경 제도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그리스 채무협상 실패 및 그렉시트(Grexit) 우려, 연준의 본격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변경에 따른 신흥국 증시 우려, 국내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등이 6월 증시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변수들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돌발 변수라 할 수 있는 '메르스'의 파급 속도 및 기간과 고질적 변수인 '엔저 트라우마'의 지속 여부가 수급측면에서의 증시 변동성을 유발할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글로벌 환율이 단기간에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이 낮은 만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자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일에는 ECB회의, 5일에는 미국 고용지표와 그리스 상환이슈, 6월 둘째주에는 중국 실물경제지표 발표와 국내 쿼드러플위칭데이, 금통위가 예정돼 있고, 6월 셋째주에는 미국 FOMC회의가 기다리고 있다"며 "하루하루 중요하지 않은 이벤트가 없다고 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만큼 다양한 이슈와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로 인해 단기 등락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5일선 저항, 60일선 이탈로 2050선 지지력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 그리스발 불확실성 등에 대한 불안심리를 반영해 왔고, 그 과정에서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 또한 충분히 낮아져있다"며 "앞으로 3주동안 다양한 국내외 이벤트를 거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매물부담 해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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