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곤 칼럼] 축복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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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김칠곤 목사(크릭사이드 한인교회)

[기독일보] 인간이 산다는 것은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그 안에는 슬픔, 아픔, 기쁨과 행복이라는 내용물이 주어진다. 이것은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삶 가운데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데 삶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경험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각기 다르다. 그것은 내가 어떤 옷을 입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대한 차이인데 필자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 '축복과 저주'의 옷이라고 여긴다. 사람들이 세상에 살면서 복(福)과 화(禍)를 경험하며 살게 되는데 이것은 위에계신 하나님에게서 주어지는 것으로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영역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 부터 복'을 받기를 '축복(祝福)'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 재앙이 불어오도록 미워하는 사람을 씹고 '저주(咀呪)'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는 것은 주님이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을 방해하고 죽음에서 부활하여 모든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싫어하는 사단에게서 주어지는 것이다. 사단은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에게 늘 저주의 옷을 입히기를 바라며 자신의 영 뿐 아니라 타인의 영까지 어두움의 족쇄에 묶어 두어 영생의 기쁨과 영적인 자유의 빛을 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러나 영광스런 하나님은 주님으로 부터 구원받은 자녀들에게 가정을 통해 세대 간에 축복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신다. 이것의 한 예를 들자면 이삭이 아들 야곱에게 축복의 기도를 하는 것이다.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 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세기 27:27-29) 아비 이삭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야곱은 그 즉시 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이십년 넘게 타향에서 어려운 광야 생활을 거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고 믿음으로 승리하여 야곱의 혈통을 통해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된다. 가정에서 아비가 자녀에게 축복을 간구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손만대에게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그래서 믿음의 가정에서 세대 간에 서로를 축복하는 것은 하나님으로 부터 복 받은 사람들이다. 이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 사랑과 평안이다. 신앙인이 이러한 삶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위로부터 임하는 하나님 은혜의 복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위에계신 하나님께 복이 임하도록 서로가 축복을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편지로 쓰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생각하는 것들을 가족의 구성원 모두가 축복의 편지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을 공유하는 가족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본다.

이 내용의 편지는 한국에서 유학생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어버이날에 부모를 볼 수 없는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 적어 보낸 축복의 편지이다. 이에 기쁨을 얻은 아비의 마음을 자녀들에게 위로와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심 가운데 승리의 삶을 바라기 위한 격려의 편지이다. 가족의 행복과 기쁨은 늘 함께 하는 것이지만 거리가 멀다고 해서 마음이 먼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행복은 늘 서로를 위해 축복하는 것이다.

글ㅣ김칠곤 목사(크릭사이드 한인교회·thecreeksidechu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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