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한가 30%…"영향 없어" vs "개인 위험 "

금융·증권
편집부 기자

 오는 6월15일부터 주식 매매 상하한 폭이 현행 15%에서 30%로 늘어난다. 17년만의 가격제한 폭 확대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가격제한 폭이란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방지해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정 한도 이상 등락을 제한하는 제도다.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쪽에서는 시장 제도 개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와 외국 사례를 봤을 때 가격제한 폭의 유무가 변동성과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투자전략부서장은 "가격제한 폭이 없어도 변동성이 높지 않은 나라도 있고, 과거 12%, 15%로 높였을 때도 실제 등락 정도가 크지 않았다"며 "초단기매매를 하는 성향을 가진 투자자가 소폭 늘어날 수는 있겠으나 거래량 증가나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은 시스템이 아닌 시장 분위기의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자들 간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에 가격제한 폭 확대가 개인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견디기 어려운 중소형주나 코스닥주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박성호 상무는 "이번 조치가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이긴 하나 개인 투자자에겐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마련됐다 하더라도 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등락을 개인이 버텨내긴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기몰이 중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사채(ELB)의 종가 범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해 봐야 할 부분"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자금은 이번 조치에 대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거래소는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알고리즘으로 급등락에 대비하는 매매 방식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가격 급등락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매매 패턴이 가격 제한 폭과 크게 연관성이 없고, 이들이 주로 투자하는 우량종목은 5% 내외로 가격조정이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조치로 외국인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기거나 자금이 더 유입되리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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