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성·권력 멀리하려는 각오, 오히려 집착 낳아”

한목협, ‘목회자 영적 성찰’ 주제로 대화마당

 

▲한목협 열린대화마당 및 신년기도회가 강남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가 9일 오전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제21차 열린대회마당 및 신년기도회를 가졌다.

 

‘목회자여, 영적 성찰을 통해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라’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화마당은 돈과 성(性), 교권 등과 관련한 문제로 윤리적 지탄의 대상이 된 한국교회 현실을 돌아보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혼외정사는 절대 빠져선 안 될 죄

먼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이상원 교수(기독교윤리학)가 돈과 성, 권력 등 오늘날 목회자들이 가장 유혹되기 쉬운 세 가지 영역에 대해 고찰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이 윤리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영역들이 바로 돈과 성, 권력이라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물리적으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다는 사실 자체가 돈, 성, 권력의 영역에서 일탈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과 성, 권력을 멀리해야 한다는 인식과 각오가 오히려 목회자로 하여금 평신도들, 나아가 불신자들보다 돈과 성, 권력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면서 “어떤 재화를 쉽게 획득할 수 있는 때보다는 재화의 획득이 어려운 상태에 있을 때 재화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 심리”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목회자에게도 일반인들과 대동소이하게 돈, 성, 권력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일반인들보다 이런 것들을 획득하기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목회자는 이런 것들에 더 집착할 위험이 일반인들보다 더 크다”며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돈과 관련해 “목회자는 교회의 평균경제수준을 고려해 중간 정도를 넘어서지 않는 수준에서 경재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많은 재정사고들은 목회자들이 기술적인 재정사용 방식만 조정하면 해결될 수 있다. 목회자들이 사용하는 모든 항목에 대해 영수증 처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에 대해선 “혼외정사는 목회자가 절대로 빠져 들어가서는 안 되는 영역”이라며 “혼외정사는 목회자의 목회사역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사실상 목회사역을 파탄에 빠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력 문제와 관련해선 “목회자들은 교회의 정치구조가 신률적 민주주의 구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날 대형교회에서 담임목사는 제왕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부목사들은 그 밑에서 수종드는 위계구도를 형성함으로써 부지불식간에 로마 가톨릭적인 계층적 성직계급화 되어 가고 있는 실태는 왜곡된 교회정치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해야

이어 발표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는 “목사직이 모든 부와 권세와 명예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선망의 대상이 됨으로 이를 신분상승의 디딤돌로 삼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해 목회자들의 자질이 급격히 저하됐다”며 “그러한 가치관의 타락과 함께 파생되는 온갖 비리가 독버섯처럼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목회자들의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했고, 교회 내에서도 리더섭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목회자의 윤리강령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종교계야말로 가장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세상의 중생들을 계도하고 구원의 등불을 밝혀주는 향도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규범과 율법이 있어야 그 규범을 따라서 교육하고 규제하고 자발적으로 지키도록 노력하게 될 것”그러므로 범교단적으로 ‘한국교회 목회자 윤리강령’을 모든 교단이 연합해서 제정해 실행하도록 제언한다. 이 일을 위해 기독교 윤리학자들이 앞장서 후원 및 독려하고 여러 연합기관들과 NGO들이 연대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와 손 목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유경동(감신대 윤리학)·홍인종(장신대 목회상담학)·강병오(서울신대 윤리학) 교수가 참여한 분과토의가 이어졌고 이후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의 인도로 신년기도회가 열렸다.

 

#한목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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