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참사 8주년, 비극 너머 도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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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버지니아텍 참사 8주년을 맞아 3.2마일 마라톤에 참가한 사람들

지난 18일 버지니아텍 캠퍼스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3.2 마일 거리를 뛰는 마라톤에 참여했다.

8년 전인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텍 캠퍼스에서 이 학교 학생인 한인 조승희가 무차별로 총을 난사해 사망한 32명의 버지니아텍 학생과 교수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3.2마일의 거리를 뛰는 행사다.

올해로 7년째인 이 행사에는 버지니아텍 학생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함께 해 지역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전 9시43분 버지니아텍 캠퍼스에서는 32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이 이뤄졌다. 참사가 일어났던 시간이 당일 오전 9시 43분을 기억해 이날 묵념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국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짜(4월 16일)와 같은 날에 있었던 이 참사는 당시 미국 역사상 캠퍼스에서 자행된 최악의 총기 비극으로 알려졌지만 8년이 지난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버지니아텍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이 비극을 잊지 않고 도약의 기회로 승화시키려 하고 있다.

버지니아텍은 참사가 있던 4월 16일을 전후에 그 주간을 지역사회 봉사의 주로 지키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4월 12일에는 지역 YMCA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를 하고 14일에는 지역 어린이 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 자원봉사를 하는 프로그램을 가졌다.

4월 15일에는 노약자 등에게 집을 무료로 지어주거나 수리하는 해비타트 휴머니티에서 봉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17일에는 지역 내 저소득층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food) 뱅크에서 배부될 음식을 위한 상자를 준비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버지니아텍 졸업생들도 참사 주간을 맞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지역사회 봉사를 하며 8년 전 참사를 기억하며 그들의 희생을 기렸다.

켄터키 루이빌에 있는 버지니아텍 졸업생들은 지난 4월 11일 지역 도로를 청소하는 행사를 했다. 3년 전부터 매년하고 있는 이 봄맞이 청소행사는 버지니아텍 참사로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일환이다.

버지니아 프레드릭스버그에 있는 졸업생들은 4월 11일 지역 노숙자 보호서에서 저녁을 제공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했고 버지니아 아빙돈에 있는 졸업생들은 16일 적십자사에서 헌혈하며 8년 전 비극을 지역사회 봉사의 기회로 승화시키려 하고 있다.

당시 참사 가운데 생존한 일부 학생들과 가족들은 이를 계기로 제2의 버지니아텍 참사를 막기 위한 사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당시 총 3발을 맞았으나 살아난 크리스타 앤더슨은 이 참사를 계기로 법대를 졸업하고 학교 안전과 위기생존자들 후원을 위한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낸시 하스의 딸은 당시 참사 가운데 총을 맞았지만 생명을 구했다. 낸시는 이를 계기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총을 살 수 있도록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한 총기규제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낸시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총기규제법 강화가 필요하다는 로비활동을 시작했고 비영리단체인 총기폭력중단을 위한 협회 버지니아 국장이 되었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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