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도박 혐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19시간 檢고강도 조사

검찰이 21일 외국 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상습적으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을 상대로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이날 오전 9시53분께부터 다음날 오전 5시께까지 장 회장을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장 회장은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도박에 탕진한 회사 자금 얼마인가' '횡령 자금은 도박에만 썼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장시간에 걸친 조사에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장 회장은 청사 앞에서 밤새 기다리고 있던 직원 십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황급히 올라탄 뒤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검찰이 이날 장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상습도박 등 3가지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 등을 통해 실제 가격보다 원자재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만든 비자금 규모가 최대 200억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건물관리업체 페럼인프라 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거래 대금을 부풀리는 등 부당한 내부 거래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장 회장은 회삿돈 200만~300만달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특급 호텔 벨라지오, 윈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동국제강에서 횡령한 자금 중 상당한 액수를 외국 법인 계좌에 입금했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하는 방식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추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 회장을 재소환하거나 이르면 이번 주 중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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