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속했던 여성운동가 5명 석방

아시아·호주
편집부 기자

중국 당국이 13일(현지시간) 여권 신장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 왔다가 구속된 여성운동가 5명을 석방했다고 이들의 변호사들이 밝혔다.

변호사 량샤오준은 이날 여성운동가 5명이 1달 넘게 구속됐다가 조건부 석방된 것이라며 이후에도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운동가들은 이날 오후 석방된 후 모두 베이징, 남부 광저우(廣州), 동부 항저우(杭州) 등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다른 변호사들은 언론과 전화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나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의뢰인이 석방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여성운동가 5명의 석방 소식에 고무적이고 획기적인 성과라고 환영하면서도 아직 부족하다며 중국이 여성운동가 각자에 대한 혐의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의 중국조사원 윌리엄 니예는 이날 "여권 신장을 위한 목소리를 높인 운동가들이 협박의 두려움이나 구속의 위협 없이 자유롭게 인권 신장을 위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운동가들이 조직적 감시, 공격, 탄압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석방된 여성운동가들은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3월8일 거리에서 가정 내 폭력에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과 스티커를 나눠주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3년형을 받을 수도 있다. 같은 날 체포된 다른 5명은 이미 석방됐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여권 신장 지지보다 거리에서 한 그들의 행위 때문에 그들을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공공 항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이전에도 가정 내 폭력, 성추행, 여성 화장실 부족 등 여성 관련 문제에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하기 위한 시위와 거리 공연을 벌인 이들에게 상당히 관심을 두고 있었다.

#중국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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