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봉은사역 현장 방문…서울시의 '종교편향' 개탄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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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양병희 대표회장 "시민정서 무시하고 공공성 상실한 잘못된 결정"
▲지난 23일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서울시가 '봉은사역'으로 명명한 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 현장을 둘러보고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교연 제공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법원에 봉은사역명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데 이어 지난 23일 오후 2시에는 봉은사역으로 명명된 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을 현장 시찰하고 서울시가 명백한 종교편향적 행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양병희 대표회장을 비롯해 회원교단 총회장 총무, 임직원 등 30여 명이 동행한 현장 시찰에서 참석자들은 바로 앞 '아셈타워'를 비롯해 누구나 다 아는 '코엑스'라는 이름을 놔두고 역 어느 방향 출구에서도 보이지 않고 120미터 이상 떨어진 불교 사찰 이름을 역명으로 확정한 것은 명백한 특정종교 봐주기라며 서울시를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공사중인 지하철 역사 아래로 내려가 방향 표시판과 주변지도를 확인하고 바로 코앞에 있는 코엑스와 아셈타워를 제치고 200미터밖에 있는 봉은사를 역명으로 정한 서울시의 편향적 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역 밖에서 진행된 거리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가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929구간을 봉은사역으로 명명한 것은 시민정서를 무시할 뿐 아니라 공공성을 상실한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더 나아가 종교편향적인 서울시의 행정으로 인해 종교간 갈등까지 초래되기에 이른 이 문제에 대해 한교연은 법적 대응과 함께 끝까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회장은 "저는 지난 2월 27일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님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서울시가 결정한 지하철역 이름이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종교 편향 논란과 더 나아가 종교간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는 이 시점에서 서울시에 이제라도 역명을 바꿔줄 것을 촉구하면서 박원순 시장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서울시는 지금까지 박 시장 일정이 바쁘다, 시장과 상관없이 결정된 사항이라는 식으로 회피해 오고 있는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지난 20일 오전 10시에 서울중앙지법에 봉은사역명 사용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서울시가 봉은사역으로 정한 현장에 직접 와서 보고 서울시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목격하게 되었다"면서 "봉은사는 문화재도, 사적도 아닌 일반 사찰이며, 더구나 과거 일제강점기에 친일행위에 앞장섰던 민족사적으로도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현장을 시민들이 이용하는 역 이름으로 편파적으로 정함으로써 박 시장이 얻게 될 정치적 이득이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우리는 서울시의 종교편향적 행정으로 인해 종교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이제라도 '봉은사역'명을 철회하고 모든 시민에게 친숙하고 정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다른 역명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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