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높을수록 사외이사도 '장기 집권'

대주주 지분 35% 넘으면 사외이사 10년 이상 재직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사외이사의 재직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사 400개의 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요 의안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사외이사반대 권고의견 46건 중 재직년수 기준(10년)을 초과한 사외이사는 47.8%(22건)에 달했다. 이런 회사중에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높은 업체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재직년수 18년) 74.2% ▲한라비스테온공조(13~15년) 70.0% ▲세아베스틸(16년) 65.9% ▲일신방직(13년) 51.0%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 가운데 최대 주주의 지분이 35% 이상으로 안정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회사의 비중은 63%(14건)에 달했다.

김호준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장은 "사외이사의 장기 재직이 경영진을 적절히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 본연의 기능에 맞는지에 대해 면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사 및 감사 후보들의 정보 공시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와 소집공고 공시에는 후보들의 단순 약력만 나와 있기 때문에 후보자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한편 2015년 배당총액은 전년 대비 34.2% 증가해 당기순이익 증가폭인 5.9%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주주환원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 실장은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자체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합리적 의결권 행사를 시도하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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