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좋아도 교회는 싫고 목사는 더 싫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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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미국 OC 교협 주최 7인 7색 목양 콘서트①

[LA=기독일보] 미국 남가주 오렌지카운티기독교교회협의회(OC교협)가 12일(현지시간) 은혜한인교회에서 '7인7색 목양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유관재 목사(일산성광침례교회),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이찬규 목사(프랑크푸르트한마음교회) 등 6명의 목회자와 함께 OC교협 회장 김기동 목사(충만교회)가 강사로 나서서 강연했다.

세미나의 주제는 교회 성장이나 부흥보다는 목회자 자신과 건강한 목회에 집중하기 위해 '목회자의 자기 정체성과 건강한 이민목회'로 선정됐다. 세미나는 당일 등록까지 합쳐서 200여 명 이상의 목회자, 사모, 신학생들이 참석했다.

▲OC 교협 주최 7인7색 목양 콘서트에 참석한 목회자, 사모, 신학생들이 12일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LA=기독일보

한기채 목사는 "목회자는 무엇을 하는가"란 제목의 강연에서 목회 윤리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밴더빌트대학교에서 사회윤리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제는 윤리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직업은 거룩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성직이지만 특별히 목회직은 하나님을 향한 직접적인 거룩한 부르심"이라면서 "목회자는 하나님이 자신을 목회자로 부르셨다는 '부르심 가운데 부르심'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사회 신뢰도 하락, 목회자의 권위 실추 문제를 지적하면서 "거위를 황금알을 낳는 도구로 본 어리석은 농부처럼 목회자들이 신자를 교회 부흥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다면 회개해야 한다"면서 "목회직이 성직자의 생활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목회가 깊은 영성에 뿌리 내리고 있어야 한다. 목회는 전문 기술이 아니라 신앙이요 영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메신저가 메시지다. 설교자가 먼저 말씀대로 살아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씀을 전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기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LA=기독일보

근래 한국교회에서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싫다. 목사는 더 싫다"는 표현에 대해 그는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믿음의 생활화가 중요하다. 깨끗하고 정직하며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교회가 세상의 죄로 고통당한다기보다는 세상이 교회의 죄로 고통당하는 실정"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그는 윤리 목회에 관해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사실은 진리는 누구인가라고 물었어야 했다. 진리는 인식론적 개념이 아니라 존재론적 개념이다. 진리는 인격적인 것이며 바른 앎이 바른 삶에 담길 때에 비로소 진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리 목회는 성품 목회, 감동 목회, 안식 목회, 녹색 목회라고 정리했다. 우리는 운명이 아니라 성품대로 살게 되며 목회 역시 성품으로 하게 된다. 따라서 범사에 성령의 감동과 인도를 따라 예수님의 성품을 맺으며 목회해야 한다. 또 사람은 감동을 추구하기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목회를 해야 하고 최고의 리더십은 감동의 리더십이다. 나아가 목회자도 안식을 통해 하나님의 리듬에 맞추어 사역해야 한다. 안식의 재발견은 행동보다 존재를 앞세우는 진정한 영성의 회복을 의미한다. 녹색 목회는 말 그대로 친환경적 목회다. 이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에서 생명적 가치관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 최근까지의 윤리는 주로 목적론적, 의무론적 윤리, 책임 윤리 등으로 규정되어 왔다. 이런 윤리는 행복, 자유, 평화, 정의가 강조되면서 의무, 원칙, 명령이 중시되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군내 폭력, 에볼라 등의 문제는 사랑을 중심으로 한 생명론적 윤리로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중시하는 것이 현대 윤리 목회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12일 7인7색 목양 컨서트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A=기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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