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교인들, 이제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현지 교계 지도자, 국제사회 IS 대항 군사개입 촉구
▲지난해 6월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으로, ISIS가 점령한 지역을 떠나 타 지역으로 피난 중인 카라코시 지역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Twitter.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라크의 가톨릭교회 지도자가 국제사회에 IS에 대항하기 위한 이라크 내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영국 BBC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가톨릭 교회와 칼데아 교회를 대변하고 있는 바샤르 와르다 이르빌 대주교는 영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이라크 내에서 IS를 격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으로 군사행동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 이래로 이라크에서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제 이라크 기독교인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대주교는 "가톨릭 지도자인 내가 군사행동을 촉구할 정도면 상황이 얼마나 참혹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도 강조했다.

와르다 주교는 특히 모술을 포함해 IS가 점거한 지역들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독교인과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언급하며, 이들 지역들을 재탈환하기 위한 군사개입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이 지역에서 목도하고 있는 상황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상황보다 더욱 심각하다"며, "IS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무력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IS의 강성 이후로 이라크 내 기독교 상황에 대해서 현지 기독교계는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

바그다드 그리스정교회 사제인 가타스 하짐(Ghattas Hazim) 주교는 "이라크 정교회 기독교인들이 약 90%가 IS의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모술에는 기독교인 가정이 단 10곳조차도 남아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정교회는 이곳에서 강력한 유산을 지켜 왔고, 이슬람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를 보존해 왔다. 그러나 이 유산이 현재 위험에 처해 있다. 기독교 성지를 비롯해 문화적 가치를 지닌 장소들이 훼손당했다"고 우려했다.

이라크의 유일한 성공회교회 지도자였던 세인트조지처치의 앤드류 화이트 주교 역시 "이제 이라크에 남아 있기를 원하는 교인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이라크에는 정말로 머지않아 기독교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교회들이 문을 닫았다. 너무나 슬픈 일이다"며 "교회가 문을 닫은 것은 이라크 기독교의 2천 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니느웨 지역의 대표적 가톨릭 교회 지도자인 나와르 신부 역시 이미 지난 8월 "이라크에서 기독교는 종말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한편, 전날 IS가 리비아 내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보복을 천명핸던 이집트 정부는 다음날 새벽 군 전투기들을 리비아 내 IS의 거점을 공습했다고 이집트 국영TV가 보도했다.

#이라크 #이슬람국가 #ISIS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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