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집트 기독교인' 21명 '살해' 주장…교회, 피살 '확인'

교회일반
중동·아프리카
장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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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납치된 이집트 콥트교인들 해변서 '참수 영상' 공개…IS '십자군 전쟁' 지칭
▲IS 영문 선전잡지 '다비크'에 공개된 리비아에서 잡힌 이집트 기독교인(콥트교인)들 모습. IS는 잡지에서 이집트 콥트교 십자군들에 의해 무슬림들이 박해를 당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비크(Dabiq)/Issue 7

[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 기독교인(콥트교인) 21명을 참수했다고 15일(현지시간) 인터넷으로 유포한 동영상을 통해 주장했다.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여러 남성들이 각각 복면을 쓴 IS 테러범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후 손을 뒤로 묶인 채 한 명씩 복면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IS는 영문 자막으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이집트 기독교인들에게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을 살해하기 전 한 IS 테러범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모든 십자군(기독교 전사)들이여, 너희들이 우리 모두와 싸우려 한다면 너희들의 안전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너희들 모두와 싸울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너희들이 오사마 빈 라덴님을 수장한 바다를 너희들의 피로 얼룩지게 할 것을 알라 신에게 서약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밤 긴급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했다.

IS는 앞서 12일 배포한 자신들의 영문 선전잡지 '다비크' 7호에서 이번 동영상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공개했지만 이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IS는 이 잡지에서 "무슬림 여성이 콥트교도에 박해받는 데 대한 복수를 하려고 이라크 바그다드 가톨릭 성당에서 성스러운 작전을 벌인지 5년 뒤인 이번 달에 콥트교도들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이집트 기독교인 21명의 피살 동영상과 관련해 현지 콥트교회는 이들의 피살을 "확인했다"고 이집트 국영 메나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콥트교단 폴리스 할림 대변인은 "우리는 그 고통스러운 비디오를 지켜보았다. 우리는 그 피살자들이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의 아들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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