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인종차별' 두둔한 위건 구단주, FA로부터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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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영국 축구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직접적인 인종차별 발언에 이어 그 발언을 두둔하는 사람도 철퇴를 내리치고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데이브 웰런(78) 위건 애슬레틱(2부 리그) 구단주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FA는 28일(한국시간) "언론을 통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웰런 구단주에게 유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웰런 구단주는 특정 대상을 모욕하는 부적절한 말을 했다"며 "이는 인종, 국적, 종교 등을 차별하는 행위로 FA 규정에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웰런 구단주는 다음달 5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말키 맥케이(42) 신임 감독을 지지하기 위해 내뱉은 말 한마디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맥케이 감독은 카디프시티를 이끌던 지난 2013~2014시즌 당시 전력보강 책임자로 일했던 이언 무디와 상식 이하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아시아인인 김보경(25·카디프시티)을 '칭크'(chink)로 표현하는 등 유대인, 흑인, 동성애자, 여성들을 악의적으로 비난했다.

이 같은 사실은 무디가 선수 영입에 관련된 비리 혐의로 가택 압수 수색을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웰런 구단주는 지난 20일 구단의 신임 사령탑으로 맥케이 감독을 선임했다.

맥케이 감독 부임 소식에 위건팬과 스폰서들이 크게 반발하자 웰런 구단주는 지난 2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맥케이 감독의 문자메시지에 크게 문제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유대인들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더 돈을 밝힌다는 맥케이 감독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칭크라는 단어도 우리가 중국인(아시아인)을 지칭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이는 전혀 악의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지역 사회는 분노했고 스폰서들은 업무 협력 관계를 끊었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웰런 구단주는 25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유대인과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며 "만약 이번 일로 FA로부터 징계를 받는다면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강수를 뒀음에도 3일 만에 유죄판결을 받은 웰런 구단주는 불명예 사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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