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후 남은 떡과 포도주, 음식물 폐기처리?"

교단/단체
목회·신학
이수민 기자
한국개혁주의연대 제1회 개혁주의학술대회, 성찬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한국개혁주의연대가 제1회 개혁주의학술대회를 총신대에서 "한국장로교회의 성찬의 회복"이란 주제로 가졌다.   ©이지희 기자

한국개혁주의연대(회장 박형용 박사) 제1회 개혁주의학술대회를 통해 한국교회 성찬에 대한 진지하고도 깊은 연구가 이뤄졌다.

특별히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장로교회의 성찬 이해와 실천에 대한 설문조사 연구"였는데, 이는 2014년 9월 각 교단(예장합동과 고신, 합신 등) 총회 및 각 노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것이다. 모두 421명(합동 208명, 고신 122명, 합신 91명)이 참여했다.

먼저 "교회의 성찬식을 실시하는 회수는 몇 회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년 2회"(53%)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년3~4회"(30%) "월 1회"(10%) "년5~6회"(6%) "주 1회"(1%) 순이었다.

"성찬 준비를 위한 설교는 어떻게 시행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찬 집례 주일에 설교"(50%)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성찬 집례 1주 전에 설교"(33%) "별도의 정기적 설교하지 않음"(14%) "성찬 집례 2~3주 전에 설교"(4%) 순이었다.

"성찬에 대한 정기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설교를 통해"(39%) "성경공부를 통해"(38%) 등의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별도로 실시하지 않는다"(22%) "특강(외부강사 등)을 통해"(1%) 등의 응답도 있었다.

또 "성찬식을 수행하기 전에 교인들에게 어떤 개인적 준비를 하게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사전 광고를 통한 개인 준비기도 독려"(66%)가 가장 높았으며, "준비를 위한 특별기도회 실시"(23%) "성찬 참여자 사전확인(참여 서명 등)과 지도"(8%)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소속 교단의 예배 모범에 따른 성찬 예식문과 순서대로 성찬식을 수행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렇다"(49%)고 응답했고, "일부 변경한다"(26%)거나 "대폭 수정한다"(21%)는 대답도 있었다. 또 "완전 독자적인 형식으로 한다"(4%)는 대답도 있었다.

"성찬식 이후에 남은 떡과 포도주는 어떻게 처리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목사가 개인적으로 사용한다"(35%) "땅에 묻는다"(35%) 등의 대답이 돌아왔으며, "음식물로 폐기 처리한다"(19%) "당회원 등이 나누어 사용한다"(6%)는 대답도 있었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잘 모르는 듯, 무응답도 4%였다.

"성찬식에서 분병과 분잔의 방식은 어떻게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착석한 상태로 분병 후에 분잔"(68%)한다고 대답했고, "착석한 상태로 분병과 분잔을 동시에"(19%) "강대상 앞 성찬석에 차례로 나와 앉게 하여 분병 후에 분잔"(8%) "강대상 앞에 그룹으로 나와 서고 목사의 분병과 분잔을 연이어 차례로"(5%)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성찬식에서 사용하는 요소 중 떡은 무엇을 사용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입한 빵"(카스테라 등, 70%)이 가장 많았으며, "교회 자체에서 만든 빵(떡)"도 16%였다. 또 "구입한 성찬용 무교병"(9%) "구입한 재리식 떡"(4%)도 있었다.

또 "성찬식에서 사용하는 요소 중 잔은 무엇을 사용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입한 상품 포도주스(즙)"(43%)가 가장 많았고, "교회 자체에서 만든 포도주스(즙)"(22%) "교회 자체에서 만든 포도주"(21%) "구입한 상품 포도주"(12%) 등의 순이었다.

목회자들에게 "성찬식을 시행하는 목적과 기대의 1순위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그리스도와의 지속적 연합과 성장"(46%)가 가장 많았고, "죄에 대한 회개와 변화"(21%)가 두번째였으며, "성도 교제의 증진"(17%) "믿음과 감사의 강화"(14%)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성찬을 통한 교인들의 구체적인 영적 변화와 성장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목회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자, 대부분 "조금 있는 것 같다"(57%)라고 대답했지만, "일시적인 것 같다"(22%) "많은 성장과 변화가 있다"(12%) "전혀 없는 것 같다"(8%) 등의 대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성찬에서 먹고 마신다는 것에 대한 이해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들은 "살과 피를 '먹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의 동의어'로서 대속의 은혜를 성찬을 통해 주관적(마음)으로 기억하고 의지한다는 것을 말한다"(46%) "살과 피를 '먹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의 결과'로서 대속의 은혜가 성찬을 통해 객관(실제)으로 주어지고 받는다는 것을 말한다"(52%) 등으로 대답했다. 무응답도 2%나 됐다.

또 "목사님(응답자)의 성찬에 관한 이해와 시행은 어떤 성찬설과 가장 가깝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영적 실재설(칼빈)"(52%)과 "상징적 기념설(츠빙글리)"(42%)가 가장 많았고, "물질적 변화설(로마교)"(3%) "물질적 공재설(루터)"(1%)는 많지 않았다.

동일하게 "한국 장로교회의 성찬 이해와 시행은 어느 개혁자의 주장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칼빈(45%)과 츠빙글리(32%)가 가장 많았고, 루터(16%)와 불링거(5%) 등이 뒤를 이었다.

목회자들에게 "성찬식 집례에 대한 실제적인 교육과 훈련을 어디에서 받으셨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교회의 선임 목사 지도"(37%) "신학교의 교수 수업"(33%) "받은 적 없음(개인적 연구)"(28%) 등의 순이었다.

또 "한국 교회의 올바른 성찬의 회복과 시행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단(노회와 총회)의 개혁주의 성찬론 재확립을 위한 연구와 결의를 해야한다"(36%)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성찬에 대한 신학대학원의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32%) "교회의 성찬예배 설교를 강화하고 성찬예식문 및 해설집을 제작 보급해야 한다"(28%) 등의 대답이 이어져 한국교회 성찬에 대한 신학적인 정립에 관심이 많음을 방증했다.

한편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개혁주의학술대회에서는 로버트 래탐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교, 웨일즈 복음주의 신학교)를 초청, "주의 만찬에 대한 찰스 하지와 존 네빈 사이의 논쟁"이란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또 설문조사 연구보고 이후에는 개혁주의 성찬 설교(설교문 작성: 김병훈 서창원 이신열)와 성찬 예식(예식문 작성: 이환봉 이승구 안인섭)의 모범 문서 발표가 있었고, 실지로 김영우 목사(총신대 재단이사장) 예배와 성찬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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