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이용도 목사 시편: 주님이 들어오시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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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정재헌 엮음ㅣ행복미디어ㅣ2014-10-22 출간ㅣ11,000원ㅣ216쪽

[기독일보] "기도는 곧 나의 기쁨이요 나의 의미요 나의 생명이요 나의 일이외다. 기도가 없어 나의 기쁨도 없고 나의 존재도 의미도 없고 나의 생명도 없고 나의 일도 없습니다. 기도는 곧 나의 생명이요 나의 운동이올시다. 기도보다 더 큰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는 종종 기도를 못할 때가 있습니다."('이용도 목사 시편: 주님이 들어오시는 문'에서 인용)

한국교회가 일제의 따가운 박해를 견디고, 전쟁의 끔찍한 참화를 딛고 설 수 있었던 질긴 힘은 '기도'였다. 이후 가난에 굴하지 않으며 신앙의 지조를 지키고 높은 도덕성을 간직하게 했던 것도 기도였다. 목회의 길이 권리포기와 자기부정의 좁은 길이었던 시절, 그 길을 완주할 수 있게 한 것도 기도였다.

하지만 요즘은 옛 기독교인들이 보여주었던, '나의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하던 기도는 실종됐다. 기도를 통해 나의 죄를 회개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하나님께 다가가고, 하나님의 지시를 듣는 순수함보다는, 나 자신과 공동체의 이익과 목적에 따라 기도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한국 교회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도운동이 절실하다. 기도를 통해서 잃어버린 영성을 회복할 수 있다. 이런 때에 한 청년이 기도에 불을 붙일 만한 책 '이용도 목사 시편 : 주님이 들어오시는 문'을 발간했다. 

감리교 목사였던 이용도(1901~1933)는 초교파적으로 한반도와 간도 일대를 부흥회를 통해 뜨겁게 달구다가 예수처럼 서른셋에 하늘로 간 인물이다.

이번에 발간된 '이용도 목사 시편 : 주님이 들어오시는 문'은 이용도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한반도와 간도에 영적 각성 운동을 일으키면서 일기나 편지에 써두었던 기도나 시를 108편 뽑아내 아름답게 엮은 책이다. 각 기도 시편들은 주제에 따라 나누어졌다. 기도, 목자, 동무, 동행, 드림, 살핌, 새 힘, 전도, 순종, 고난, 구원, 사랑 편 등으로 엮어서, 독자들이 원하는 문으로 들어가 이용도와 함께 기도할 수 있게 했다.

이용도와 한집에 살면서 눈에 불을 켜고 이용도를 관찰한 청년 변종호 목사는 그에 대해서, "기도, 기도 또 기도, 기도의 연속"이요, 그는 '오직기도주의자'며, "생활이 곧 기도요, 기도가 곧 생활이었다"고 회고했다.

변종호 목사의 말처럼 이용도는 부흥회 중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독창'으로 기도했다. 1932년 10월 3일 평남 안주 집회 참석자에 의하면, "그 유창한 말씨, 열렬한 어세 등 합하고 조화되어 아름다운 시를 외우는 듯, 고운 독창을 듣는 듯이 기도가 약 1시간 계속되었다."

가난과 일제의 압제 속에 있는 백성들이 이렇게 기도의 맛을 보게 되면, 이용도 목사의 기도에 붙들리어 집에 갈 생각도 잊고 밤을 새우며 부흥회 내내 기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끝에는, 과거의 오늘이 현재의 오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용도를 추모하는 시도 두 편을 실었다. <순애보>의 저자인 박계주와 54년간 이용도를 묵상·연구한 변종호가 각각 1933년과 1937년에 쓴 노래들이다.

앞서 지난 8월 엮은이 정재헌(33) 씨는 '이용도 목사 평전 : 기독교의 재출발' (행복미디어 발행)을 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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