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곳곳이 전쟁터라는 것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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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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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를 찾아서' 세미나 개최
최영실 교수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13일 오후 3시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를 찾아서: 카이로스 문서와 한반도 평화문서들'을 주제로 세미나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예배실 기독교회관 709호에서 개최됐다.

팔레스타인평화한국그리스도인네트워크(KCNPP)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관한 이 세미나의 강사는 최영실 교수(NCCK 화해통일위원/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전 성공회대 교수)로 그는 현지에 가서 느꼈던 공포심과 충격 등을 전하며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제가 2009년 간 베들레헴은 총알이 날아오고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 다녀오고 나서 증거하기도 힘들었다. 갖다 오고 나서 아무것도 못했다고 했다"고 말하며 "예루살렘만 가서는 안되고 어떻게든 네트워크를 가지고 분리장벽 안에 들어가봐야 한다. 저는 한달을 마사다, 쿰란 등에 다녔다. 그냥 관광버스 타고 가서는 모르고 배드윈 사는데서 잠도 자고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은 보수적이고 친이스라엘인 분들이 많으신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한인들과의 갈등도 있다. 정치, 경제, 종교의 갈등이 극복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처음에 WCC에서 회의할 때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 어떤 분이 얘기하시는데 너무 흥분하셔서 저 분은 왜 저러나 할 정도였는데 문제가 너무 복잡하니 그렇게 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인은 유대교 문제가 있을지라도 예수님의 고향이니 친이스라엘적이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한인들이 싸운다.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한국교회가 일하게 하려면 어려울 것이다"고 말하며 그러나 "베들레헴 지역의 한인 목사님은 처음에는 보수적이었는데 지금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앞장서 일하시고 있었다"고도 했다.

최 교수는 "지금은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 여성분들은 많이 떠났다. 팔레스타인에는 힘 없는 분만 남아있고 분리장벽은 자꾸 올라가고 있다"며 "제가 볼 때 이스라엘에게는 그나마 이 땅을 뺏기면 안된다는 공포심이 있다. 그래서 체크포인트 앞에서 조금 잘못하면 총에 맞는다. 그곳에서 총에 3발 맞은 팔레스타인 여성을 만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곳에 가보니 왜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라 했는지 알것 같았다. 그것이 문제가 되고 분쟁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을..."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휴전선으로 가로 막혀 있어)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거기는 온 몸으로 지역지역이 전쟁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문제는 서구의 제일 큰 이슈이며 WCC에서도 가장 큰 이슈이다"고 말하며 "저는 눈물 한방울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믿는다.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세미나 참여자들이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오상아 기자

2010년과 2013년 팔레스타인을 다녀왔다는 한 참가자 또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와서 자기 상황을 보고 이해해주고 아픔을 느껴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전시 상태에 있으니 슬픈 마음이 많이 들었다"며 "이스라엘군은 무장을 하고 다니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평상시처럼 하고 다녔다"고 현지에서의 경험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관광청 안에서는 못들어가게 하는 곳들이지만 분리장벽 안으로 들어가서 팔레스타인 속에서 같이 생활하는 대안성지순례가 내년부터 있을 것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네트워크에서 주관하는 대안성지순례는 내년 2월 처음 진행될 예정이다. 11일간 베들레헴, 예루살렘, 여리고, 사해, 시험산, 쿰란, 니블루스, 그리심산, 나사렛, 막달라, 갑버나움, 팔복산, 갈릴리 호수 등을 방문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을 경험하며 팔레스타인 현실을 이해하는 취지로 진행된다. 또 팔레스타인 현지 평화, 인권, 난민단체를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갖는다.

한국 YMCA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 소속으로 대안성지순례를 주관하는 한 참가자는 "2009년 카이로스 팔레스타인 선언의 가장 마지막 결론도 '와서 보라'이다"며 대안성지순례에 대해 소개했다.

팔레스타인평화한국그리스도인네트워크는 2011년 NCCK에서 팔레스타인을 위한 기도회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네트워크로 NCCK, 한국 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얼굴있는 거래 등 개인,교회,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평화기도회, 월례 신학 세미나, 대안성지순례, 청년교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평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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