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오늘 아베 日 총리 면담

아베 총리와 첫 고위급 접촉 의미;鄭 의장 일본 순방 일정 들어가;위반부의 일본 책임 입장 강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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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정의화 국회 의장이 27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면담을 가진다. 아베 총리와 면담하는 우리측 첫 고위 인사란 점에서 어떤 대화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정 의장은 26일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일본 중의원 의장의 공식 초청을 받아 2박 3일간의 일본 순방 길에 올랐다.

국회에 따르면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공관에서 아베 총리와 30분간 면담을 갖고 한-일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취임한 이후 아베 총리가 한국 측 3부 요인 등 고위 인사와 일본에서 공식 접견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일본이 한국 요인들과의 상호 방문을 가진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일했을 당시가 마지막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민감한 외교적 현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은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파악하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이 남아있다고 보는 반면, 일본 측에서는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됐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없으며 도의적 차원에서만 책임을 인정한다고 하는 상황이다.

정 의장이 지난 25일 한일의원연맹 총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결자해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만큼 우리 측에서는 일본 측의 사과가 우선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본 측에서 계속 요청하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이날 면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 순방 이후 정 의장의 발언에서도 나타나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앞서 정 의장은 26일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주최 리셉션에서 "내년이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다. 그 전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리할 것은 깨끗하게 정리하고, 서로 이해할 것은 이해하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일본 측은 양국 간 정상회담을 열어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 측은 정상회담 이전에 일본 측의 과거사 정리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와야 하므로 이를 위해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정 의장이 열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날 면담 의제로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문제와 북일 관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독도 문제 등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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