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故 헐버트 선교사 '한글 발전 공로' 금관문화상 포상

교육·학술·종교
윤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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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경축식서 증손자 대리로 포상 받아;정부, 한글날 맞아 한글발전유공자 10명에 포상
▲호머 헐버트 박사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우리나라 '초대 선교사' 고(故) 호머 헐버트(1863~1949) 선생을 비롯해 한글 발전 공로를 세운 10명에게 정부가 한글날 기념식서 정부포상을 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열리는 '56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 발전 유공자'로 훈포장과 표창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 포상 대상은 금관문화훈장 1명, 보관문화훈장 1명, 문화포장 3명, 대통령표창 2명, 국무총리표창 3명 등 총 10명이다.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에는 고 호머 헐버트 선생이 선정됐다. 고 헐버트 선생은 1886년에 육영공원 교사로 내한하여, 한글 암흑기인 1890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저술하는 등 한글 사용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아울러 한글 범용의 지평을 여는 데 기여했으며, 한글의 기원과 문자적 기능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논리적으로 입증했다. 또한 한글맞춤법 연구, 국문연구소 설치 등을 통해 한글 발전에 앞장섰으며, 개화기 시대에 한글교육 발전에 기여했다. 미국에 있는 고(故) 호머 헐버트 선생의 증손자인 킴벌 헐버트(Kimball A. Hulbert) 씨가 경축식에 참석해 훈장을 대신하여 받을 예정이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자인 홍윤표 선생은 34년간 대학교수로 근무하면서 한국어학 특히 국어사, 어원론, 국어정보학, 근대국어 분야에서 10여 권의 편저서와 110여 편의 논문 등을 발표해 한국어학의 수준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글박물관의 연구, 전시, 자료수집, 교육 등 박물관 핵심기능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해 한글박물관의 성공적인 개관에 기여했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 내 헐버트 박사의 묘가 화환들에 둘러싸여 있다.   ©자료사진

문화포장 수상자로는 이 스베틀라나 교사 등이 선정됐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한국어교육원의 이 스베틀라나 교사는 한국어교육의 불모지였던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한국어교육의 뿌리를 내린 공적을, 박동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컴퓨터를 이용한 한글자판 개발 등 한글의 정보화에 대한 공적을, 성기영 한국방송공사(KBS) 전(前) 한국어연구부장은 각종 기관 및 대학에서의 교육 등을 통한 올바른 우리말 사용 문화 확산과 언어문화 개선 운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문화포장 수상자로 결정됐다.

그 밖에 허경무 (사)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 미리암 뢰벤슈타이노바(Miriam Löwensteinnová) 체코 찰스대학교 한국학과장이 대통령표창을 받으며, 레바논에 파견된 평화유지군 동명부대, 왕단(王丹) 중국 북경대학교 외국어대학 한국언어문화학부 교수, 호주 빅토리아 주 한국어교사회 등이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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