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 “불법체류자 받아들여야” 주장

미주·중남미
美 공화 경선 `이민정책' 최대쟁점 부상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이민정책'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지난 22일 후보토론회에서 장기체류 불법이민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이를 놓고 보수진영에서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나 다른 일각에서는 오히려 깅리치 전 의장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내년 1월 3일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州)의 여론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와 지역 보수진영의 `스타'로 불리는 스티브 킹 연방 하원의원은 깅리치 전 의장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최근 지역라디오 방송에 출연, "법의 논리를 부정하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 보상을 받게 된다"고 지적한 뒤 "불법이민자들은 가짜 신분증을 갖고 불법취업을 하면서 체포되지 않았다"면서 "깅리치는 이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9월 한 후보토론회에서 불법이민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지지율이 추락한 전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깅리치 전 의장이 과거 수차례 혼외정사와 이혼 등으로 `사생활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또다시 거론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불법이민 관련 발언이 이민자들의 표심을 자극해 공화당 경선은 물론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라틴아메리칸시민연맹의 브렌트 윌크스 사무총장은 "깅리치 전 의장이 보수적인 라틴계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아 궁극적으로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깅리치 전 의장의 온건한 이민정책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과거 공화당 대선후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지난 17~23일 아이오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깅리치 전 의장은 27%의 지지율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0%)를 체치고 선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깅리치 전 의장의 지지율이 8%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로, 최근 상승세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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