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세번째 '참수' 자행…이번엔 영국인 구호 활동가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캐머런 총리, "살해자들 끝까지 추적해 심판할 것"
▲IS가 14일(현지시간) 영국인 구호 활동가 데이빗 헤인즈(David Haines)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또다시 외국인 인질을 참수하며 미국에 위협을 가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틀로프에 이어서 이번에는 영국인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인 데이빗 헤인즈(David Haines)가 희생양이 됐다. 44세의 헤인즈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시리아의 난민 캠프에서 프랑스 국제 구호단체인 ACTED의 소속으로 봉사하던 중 지난 3월 피랍됐다.

IS는 소틀로프를 참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헤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었다. 폴리에 이어 소틀로프를 2주만에 참수한 이들은 헤인즈 역시 소틀로프를 살해한 지 2주만에 잔혹하게 처형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이들은 헤인즈를 참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메시지"라고 밝혔으며, 캐머런 총리를 향해 미국에 협력할 시 또다른 영국인 인질을 똑같이 참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영상 속의 IS 대원은 영국인 악센트로 "데이빗 캐머런 당신에게 이 참수의 책임이 있음을 밝히고 싶다"며, "당신은 토니 블레어와 마찬가지로 자발적으로 IS에 대항하는 미국과 협력했다. 당신은 미국인들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던 전임 수상들의 선례를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헤인즈를 가리키며 "이 영국인은 IS를 대항해 쿠르드군 무장을 지원하기로 한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캐머런 당신이 주인인 오바마처럼 IS에 맞서 싸우기를 계속한다면 당신 국민들의 피흘림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영국 정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 살해자들을 추적해 심판을 받게 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군 및 안보 책임자들을 긴급 회의에 소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의 세번째 참수를 극렬히 규탄했다. 그는 이날 오후 "미국은 영국 국민인 데이빗 헤인즈에 대한 테러단체 IS의 잔인무도한 살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는 헤인즈의 가족들과 영국인들과 같은 마음이며 미국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인 영국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슬픔을 나누며 의지를 결연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미국 정부는 영국은 물론 전 세계 나라들과의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서 이 극악한 범죄자들을 심판하고 미국과 중동지역, 그리고 세계의 시민들에 대한 위협 세력을 격퇴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9.11 테러 13주년을 앞두고 행한 정책연설에서 처음으로 "미국이 IS와 전쟁 중"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호주와 프랑스, 스코틀랜드 정부 역시 IS가 헤인즈를 참수한 데 대한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으며, 유엔 안보리도 "극악무도하고 비열한 살인 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헤인즈의 가족 대표인 마이크 헤인즈는 "그는 인도주의적 역할을 해내는 데 열정적이었으며 시리아에서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을 고대했고 기뻐했기에 나를 포함한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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