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前지검장 '음란행위'..."스트레스·성적 억압이 일탈행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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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前) 제주지검장이 자신의 음란행위를 인정한 가운데 사회적 고위층인 그의 일탈행위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전 지검장이 직업과 직책 특성상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물론 성적 억압으로 인한 일탈행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 경찰학과 교수는 "초긴장 상태로 일하는 사법기관에서 근무하며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일반적으로 풀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개인적 독특한 취향은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 욕구를 해결하고 싶은 40~50대 남성에게 나타나는 일탈행위로도 볼 수 있다"며 "이들이 욕구 해소 방법으로 관음증이나 노출증으로 선택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권준수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위치가 있는 사람들은 평소 본인의 본능이나 욕구를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며 "김 전 지검장도 이 같은 상황에서 일탈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김 전 지검장의 일탈행위가 질환이 아닌 경우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준수 교수는 "노출증은 성기 등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쾌감을 얻는 것"이라면서도 "김 전 지검장이 어두운 곳에서 외부 자극을 통해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보여 노출증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 질환이 아니더라도 음란행위를 반복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본인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등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전 지검장의 사회적 위치와 무관하게 단순한 정신적 질환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김 전 지검장이 노출증이라는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검사 직무 수행과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미국의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섹스중독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뛰어난 골프 실력을 가졌다"며 "이 둘을 관장하는 뇌의 부분이 다르다. 노출증의 원인도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2일 오후 11시32분께부터 20여분 동안 제주 이도2동 도로변 등에서 모두 5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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