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추정 사체 순천서 발견…유력 판단 이유는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전남 순천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유전자(DNA) 분석 결과는 물론 정황상 이 사체가 유 전 회장이 유력시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사체로 유력시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한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80% 백골이 진행된 상태였고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일단 무연고자로 보고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최근 유 전 회장의 친형 병일(75·구속기소)씨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시신과 유 전 회장의 친형인 병일씨가 형제일 확률이 99%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재 유 전 회장의 DNA를 갖고 있지 않아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DNA를 대조해보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 또한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불과 2~3㎞ 떨어졌다. 경찰이 여러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유 전 회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수사당국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확정짓기 위해서는 현재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유 전 회장의 DNA와 대조가 필요하다.

검찰은 금수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작업실에서 채취한 DNA와 유 전 회장이 은신한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에서 발견된 DNA가 일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해당 DNA를 지난 달 13일 체포한 유병일씨의 DNA와 비교한 결과 형제 사이에 나타나는 DNA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이러한 추가 감식을 진행하기 위해 시신을 순천장례식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이송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유병언의 DNA를 가진 것이 없다"면서도 "정확하게는 아직 모르지만 가족의 DNA와 비슷하다면 거의 유병언 본인일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세월호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