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휴일 화재 진압나서 순직한 소방관의 '안타까운 희생'

휴일에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모 단란주점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지휘관이 화재 현장에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오후 7시21분께 발생한 서귀포시 서귀동 2층 단란주점 화재 진압에 나섰던 강수철(48·소방경) 동홍119센터장이 화재 현장 홀 바닥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서귀포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9시12분께 숨졌다.

이날 휴일이었던 강 센터장은 집에서 쉬던 중 화재 소식을 듣고 10여분만인 오후 7시35분께 현장에 도착, 소방장비를 착용한 후 현장을 지휘하며 화재 진압을 위해 시커먼 연기가 새어나오는 화재현장으로 들어갔다.

오후 8시 45분께 강 센터장은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과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오후 8시 58분께 룸과 카운터 사이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강 센터장이 화재진압 및 대원 안전 확인 중 전기줄 등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공기호흡기 벗겨져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화재 현장에는 진압 및 구급 대원 등 22명과 소방차 9대가 투입됐으며, 단란주점 유리창에는 방음처리 부직포와 합판, 실내장직 마감재 등 4겹으로 막혀 유독가스 분출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귀포소방서 3층 회의실에 마련됐으며, 오는 17일 오전 8시 영결식을 치르는 등 서귀포소방서장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아울러 도소방본부는 강 센터장에 대해 1계급 특진 및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강 센터장은 지난 1992년 소방사로 입문해 지난 2009년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받았으며, 올해 3월28일 동홍동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모(76)를 모시고있던 강 센터장은 아내(46)와 함께 아들(18)과 딸(16)을 남겼다.

이와 관련 정의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내고 "고(故)강수철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에 고개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걸고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강 소방관의 순직을 60만 제주도민들과 함께 깊이 애도하며, 강 소방관의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단란주점 화재로 100여㎡가 불에 탔으며 28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제주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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