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화해·공존 바탕으로 남북한 평화체제 만들어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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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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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세계성공회대학협의회(CUAC)총회, '한국 분단 역사와 화해의 길' 강연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성공회대학교 1·2대 총장을 역임했다.   ©오상아 기자

6일 성공회대학교(총장 이정구 박사) 미가엘관에서 열린 제8차 세계성공회대학협의회(CUAC) 총회에서 '한국 분단 역사와 화해의 길'을 주제로 강연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전 성공회대학교 1·2대 총장)은 "화해는 역사에 대한 '용서와 성찰'에서 시작된다. 공존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며 "화해와 공존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사실상의 통일'인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 제2차대전의 결과는 한반도에 해방과 평화를 가져 온 것이 아니라 분단과 전쟁 그리고 동서냉전의 중심을 만들었다"며 "그 고난의 역사는 69년을 이어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열강들의 국제적인 대결은 한반도 평화의 길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핵 개발도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지금 길이 막혀있지만 그것을 다시 열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화해와 공존의 정신이 평화체제를 만들어 내고 그리고 남북교류협력의 길이 확장된다면 통일의 역사가 이루어 질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남북 간의 대화와 화해 그리고 교류 협력에 있다. 특히 민간차원에서 이 평화의 길을 열어 가야 한다"며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도록 정치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또한 "2014년은 성공회대학교의 전신인 성미가엘신학원이 강화도에서 개교한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성미가엘신학원의 역사를 계승하는 오늘과 같은 성공회대학교는 1994년에 시작하여 이제 꼭 20년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성공회대학교는 인권, 평화, 정의, 통일과 같은 주제들을 학문의 가치로 받아들였다"며 "민중신학을 가르치고 선교의 자유와 정의사회를 위한 투쟁에 참여했다"고 했다.

또 "진보적인 학자들이 대거 교수진에 들어와 역사는 짧지만 이제 한국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진보학파를 형성하였다"며 "학교의 구호가 된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숲이 되어 지키자'는 대학의 정신을 말하고 있다. 성공회대학교는 평화를 지향하는 공동체로 성장해 왔다"고 평했다.

이재정 신부는 1993년 성공회대학교 초대총장으로 부임해 2000년 7월 이전까지 2대 총장을 연임했으며, 2006년12월 ~ 2008년 2월까지는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또 지난 6.4 지방선거때 경기도 교육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한편,'세계성공회대학협의회(이하 CUAC : Colleges and Universities of the Anglican Communion)' 는 성공회대학교를 비롯하여 미국 스와니 대학, 캐나다 레니슨 칼리지, 일본 릿교 대학 등 세계 각국의 120여개 성공회 대학들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체이다. 총회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성공회대학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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