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후보 청문회…"국방예산 7.2% 증액 필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은 상당수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열린 29일 국회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GOP(일반 전초) 총기사건 등에 대한 후보자의 정책방향 등이 검증대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각료후보자 및 국정원장 후보자 등 9명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여서 여야간 공방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청문회 자체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국방비 예산 증액은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의 질문에 "국방예산은 전년도 대비 7.2%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실은 어떠냐는 황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 "그것보다 훨씬 못미치는 4.3%의 증가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수준으로 올라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또 "북한은 플로토늄을 40여 킬로그램 (보유하고 있고), 농축우라늄도 상당량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에 친북·종북 성향의 간부가 있느냐"는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의 질문에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극소수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앞으로 장관 직무를 수행하게 되면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을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의 질문에는 "병사들과 관계에서의 인화(人和)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또 "각종 총기사건사고 원인은 병사들이 기거하는 환경의 문제와 그들이 그런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06.29.   ©뉴시스

한편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북한이 발사한 27일 신형 방사포와 오늘 동해안에 발사한 미사일은 각각 고도가 60km, 130km로서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PAC)-3로는 요격이 불가능한데도 국방부는 가능하다는 기존 논리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도 "이스라엘은 4단계 다층 요격체계를 갖고 미사일을 거의 완벽하게 요격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어느 부대에서 (미사일 대응체계를) 보유할 것인가 하는 육해공군의 군내 이기주의로 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전시작전통제권은 참여정부 때 2012년에 환수가 가능하다고 봤는데 이명박 정부 때 2015년으로 연기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2015년을 공약했는데 또 연기를 신청한 것 아니냐"면서 "주권 국가가 전작권이 없는 것은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의원은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은 연평도 도발 때문인데도 군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보느냐"면서 "우리 군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민간인도 부상당했는데도 군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전작권은 안정된 전환 조건이 성숙되면 전환하는 것이고, 현재 시기와 조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연평도 도발 때는 평시작전권 범위에서 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전투기도 출격했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PAC-2를 PAC-3로 개량하면 종말 단계 하층 방어에 가장 적합한 걸로 돼 있다"면서 "국가 방위를 필요한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데 군내 이기주의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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