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회들의 부(富)와 명예는 '득'인가 '독'인가?

미주·중남미
애틀랜타=신디 김 기자
美 다큐멘터리, 현대 흑인교회 문제 신랄하게 비판
최근 발표된 다큐멘터리 '블랙쳐치 Inc.'의 홍보 포스터.

최근 미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블랙쳐치 Inc'가 미국의 흑인교회 목회자들이 본인들 스스로도 충실히 지키지 않는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를 키워 슈퍼스타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큰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대형교회로 성장해 가면 본질을 잃어버리고, 사회적 지탄이 되고 있는 한국교회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미국 흑인교회는 노예로 살아야 했던 과거, 흑인들이 유일하게 사람으로 대접받는 곳이었다. 자연스럽게 교회에서는 복음과 함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인 부분들도 전해졌고, 노예 해방 운동 당시에는 탈출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흑인교회 목회자들은 영적인 부분 뿐 아니라 사회적인 지도자로 인권운동을 이끄는 경우가 많았다. 마틴 루터 킹 Jr. 목사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지금도 많은 미국인들은 킹 목사를 '인권운동가'로 존경한다.

한 교회 역사가는 전통적인 흑인교회들은 고대 유대인들 가운데 회당이 감당해 오던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교회에서는 흑인이 사람이 되고, 지도자가 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단단히 결속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대 유대인들에게 그랬듯이 이곳은 권한이 부여되는 커뮤니티의 장소였다"고 언급했다.

블랙쳐치 Inc.는 200년 전 노예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혁명적이고 개혁적인 흑인교회들에 최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물음표를 던졌다. 사역자들은 자신을 희생하고 지역사회와 촉매 역할을 해 오던 것 대신 양의 탈을 쓴 늑대의 모습을 하고 양떼를 약탈하는 모습은 아닌지, 예언자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예수의 손과 발이 되는 대신 '목사' 혹은 '비숍'이라고 불리며 높임 받는 데 더 많은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닌지, 성도들의 귀를 '간지럽게'해서 십일조를 모으는 일에 혈안이 된 것은 아닌지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흑인교회에 부패가 일어나는 가장 심각한 부분이 바로 '돈'이라고 비판했다. 목회자들이 십일조와 각종 헌금, 사례비를 남용하고 오용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지역 흑인 목회자들인 크레프트 달러 목사, 에디 롱 목사 모두 부를 목회 성공, 혹은 인생 성공의 기준이라고 은연중에 설교하며, 실제로도 '청빈(淸貧)'과는 거리가 먼 부유하고 풍족한 생활을 하며 이를 굳이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얼마 전에는 유명한 흑인 목사 가운데 하나인 T.D. 제이크스 목사가 할리우드 감독인 테일러 페리의 안수기도에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페리는 제이크스 목사의 사역에 백만 달러를 도네이션한 인물이다.

다큐멘터리에서 2007년 챨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에 의해 작성해 상원 재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섯 명의 유명 목사들 가운데 달러와 롱 목사 역시 그들 사역의 비영리 상태를 오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를 제기 했다고 폭로했다. 그들은 십일조와 헌금을 받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며, 그것을 공개해야 할 법적인 의무도 없다.

쳐치포크레볼루션 창립자인 T.J.는 흑인교회들이 이기적인 야망에 의해 고통 받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많은 목회자들이 공인이나 지역사회 지도자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고 단지 영적인 지도자라고 자신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에서는 '만일 커뮤니티가 당신의 교회에 출석한다면 당신은 이미 커뮤니티 지도자의 자리에 있다'고 일침을 놨다.

블랙쳐치 Inc.는 현재 흑인교회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 동시에 역사적으로 흑인교회들이 아프리칸어메리칸들의 삶에 미친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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