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재정,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교회일반
목회·신학
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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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기윤실, 2014 교회재정포럼 개최…최호윤 회계사 발표, 지출에 초점 둬
최호윤 회계사

교회 재정의 바른 지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17일 오후 인천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14 기윤실 교회재정포럼'에서 최호윤 회계사(교회재정건강성운동 위원, 나눔셈 대표)는 "수입과 지출로 구성되는 교회재정에서 수입측면 즉, 드리는 헌금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지출측면, 즉 드려진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언급된 측면이 많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최 회계사는 "현대 교회에서 헌금/재정의 역할은 하나님과 하나님나라백성(공동체)의 화목,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화목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재정 사용의 방향성을 찾아야 하겠다"고 말하고, "사도들은 변화된 제자들이 내어놓은 재정 관리자중 일부분이었기에 구체적인 집행기구로서 일곱 집사를 세우고 그 들에게 집행책임을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이고, 현대의 당회, 재정부 등이 교회내부에서 재정을 집행하는 기구로 대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현대교회에서 재정사용의 주체 혹은 재정사용의 책임자는 말씀 앞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변화된 교회공동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계사는 현재 교회 재정관리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경향 몇 가지를 이야기 했다. 먼저 도시화 경제화의 영향으로 교회가 공동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교회의 재정관리는 당회 또는 재정부만의 담당업무가 되어버려 교인들이 공동의회 구성원으로서 예∙결산을 명목적으로 승인하는 역할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교회 재정관리의 주체는 모호해지고, 담임 교역자 또는 당회 중심의 폐쇄적인 의사결정과 보고 구조로 재정관리가 진행되고 이러한 현상은 교회가 대형화할수록 더 심화됐다"고 했다.

이외에도 그는 ▶관리주체의 혼동 ▶집행원칙의 부재 ▶무리한 교회 건물 건축 ▶유급봉사자 운영의 어패 ▶몇 억의 은퇴 목회자 퇴직금 ▶목회자 사례비 차등 등 교회 재정관리 및 집행의 부정적인 면들을 지적하면서 개선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최호윤 회계사는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재정권과 인사권을 장악하면 조직을 장악할 수 있기에, 교회의 지도자들조차 그것이 선한 동기이든 개인적인 동기이든 재정관리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하나님 나라에서 재정관리란 권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맡겨주신 의무로서의 속성이 앞선다"며 "맡은 자들이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권리를 주장하려고만 하는 사이에 맘몬은 이들을 사용해 하나님 나라 백성들을 분열시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 백성들이 더불어 같이 만들어가는 공동체로서의 결단과 화목을 원하신다"며 "능력이 뛰어난 특정인의 독재형식의 운영을 원하셨다면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까지 내려오실 필요가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최호윤 회계사의 발표 외에도 "교회 재산에 대한 법률적 이해 - 교회 재산, 누구의 것이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강문대) "더함공동체교회 재정 원칙 -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집행"(이진오)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 이종전 목사(어진내교회 공동대표) 최문영 실장(인천 YMCA) 등이 패널로 나서서 지정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인천기윤실 #최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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