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십자가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화해·평화·통일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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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북한 동포들, 남북의 화해와 평화 위해 혹시 제물 되는 삶을 살 수는 없습니까?' 기도
김명혁 목사   ©기독일보 DB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 남북교회협력위원회가 주관하는 북한통일 기도회 모임이 13일 오후 9시 사당 부림교회(담임 석일원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엡 2:14~16, 골 3:12~14)를 본문으로 설교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말씀을 전하기 전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겠다"며 "저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신앙 생활을 바로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서 목사가 되기 위해서, 11살 때 부모님을 북한에 남겨 두고 평양을 떠나 혼자서 38선을 넘어 서울로 왔다"고 했다.

그는 "1948년 8월 캄캄한 밤에 어른들 몇 사람들과 함께 38선을 넘다가 북한 인민군에게 발각이 됐다"며 "그들은 서지 않으면 총을 쏜다고 위협해서 어른들은 모두 섰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저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설 수가 없었다"며 "혼자서 3, 40분 동안 파 밭을 달리고 언덕을 넘고 강을 건너며 남쪽으로 달리고 또 달려 결국 남한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 후부터 부모님과 고향을 떠난 외로운 나그네의 생활을 한 평생 살았다"며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는 영적으로 육적으로 가정적으로 학문적으로 사역적으로 너무 많이 축복해주셔서 한 평생 목회 사역과 교수 사역과 선교 사역과 구제 사역 등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했다.

그리고는 "제가 평양을 떠난 지 2년 후인 1950년 6월 25일 전후에 감옥에 계시던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은 평양 사동탄광에서 순교를 당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설교를 시작했다. 김 목사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먼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이 세상과 우주에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시기 원하시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이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에 관해 전하며 그는 "성경에 나타나는 단어들 중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보다 더 귀중하고 더 축복되고 더 아름다운 단어는 없을 것이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긍휼'이란 단어 안에는 '용서'와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며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의 가슴과 몸에 '하나님의 긍휼'이 있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자 예수님께서도 모든 죄인들과 병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펴셨다"며 "그리고 그 당시 종교인들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화려한 제사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푸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고 했다.

또 "예수님께서는 무제한적으로 '용서'하고 무제한적으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기독교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종교"라며 "기독교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풀어도 되고 안 베풀어도 되는 선택적이고 상대적인 덕목으로 간주하지 않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주님의 제자라면 반드시 베풀어야 하는 필수적이고 절대적인 덕목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며"설교는 은이다. 신학은 동이다. 이적은 철이다. 프로그램은 흙이다. 주님 닮으려고 애를 쓰는 '온유'와 '겸손'과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삶만이 금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명혁 목사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에 관해 설교하며 "성경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루신 것이 '화해'라고 했다"며 "'화해'와 '화목'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 죄인들이 십자가의 피와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과 '화해'하고 '화목'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서로 원수 되었던 우리 죄인들이 서로 '화해'하고 '화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구약 성경 창세기는 야곱과 에서의 '화해'와 '화목'의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했다"며 창세기 33장을 소개했다.

김명혁 목사는 "왜 하나님께서 야곱과 에서의 '화해'와 '화목'의 이야기를 성경에 기록해서 우리들에게 들려주셨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림인식 목사님께서는 우리 남북한의 지도자들이 서로 목을 안고 울면서 '화해'하고 '화목'하라고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우리들에게 들려주셨다고 말씀했다"며 자신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또한 김명혁 목사는 "지금 우리 한국 교회와 사회 안에도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화려한 예배나 정통 진리의 선포 이전에 '증오'와 '분노'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서로 붙잡고 울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먼저 낮은 자세를 지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룰 때 양극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도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저 하는 자극과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것은)'의인 의식'을 가질때는 불가능하고 '죄인 의식'을 가질 때 비로서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배타적이고 위선적인 우리 죄인들이 십자가 상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지니고 나타내면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그리고 십자가의 정신을 몸에 지니고 사신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신앙의 선배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우리들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흔적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지니고 나타내면서 살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저는 본래 일본 사람을 싫어했고 북한 사람을 싫어했고 중국 사람을 싫어했고 모슬렘을 싫어했고 타 종교인들을 싫어했었다. 자유주의자도 싫어했고 순복음주의자도 싫어했었다. 그러나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므로 조금씩, 조금씩 저의 생각과 마음이 바뀌어졌다"고 했다.

그는 "일본 사람을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고 일본 교회와 교류하는데 앞장을 서게 되었다. 북한 사람을 사랑하며 북한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을 서게 되었다. 중국 사람을 사랑하며 중국에 있는 조선족 어린이들 160여명을 지난 13년 이상 돕게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학교 하나를 지어주고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기도 했다. 강원용 목사님도 조용기 목사님도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고 가까이 소통하며 교제하게 되었다. 한국에 있는 5개 종단의 지도자들과도 친하게 교제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만들기도 했고, 2010년 8월 27일에는 5개 종단 지도자들 9명과 함께 밀가루 300톤을 가지고 북한 개성에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오기도 했다"며 "모두가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이고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배워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께서 물려주신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귀중한 영적인 유산들을 조금씩, 조금씩 물려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날마다 이렇게 중얼거린다"며 "하나님 아버지, 저는 아무 자격이 없는 죄인 중의 괴수이지만,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기를 원합니다.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그리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혹시 제가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을 수는 없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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