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美 대형교회 담임목사 '외도'

미주·중남미
애틀랜타=신디 김 기자
PCUSA 내 신진 목회자, 부임 9개월 만에 결국 사임
레기 위버 목사. ⓒ웨스트민스터장로교회.

미국에서 또다시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외도로 인해 사임하는 사건이 발생해 잇따른 목회자들의 도덕적 실패로 인한 교계의 충격과 슬픔이 되살아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형교회인 웨스트민스터장로교회의 레기 위버 목사가 최근 부임 9개월 만에 자신의 외도 탓에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2천 명 교회 공동체는 물론 교단 관계자들,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위버 목사는 올해 33세로, 소속 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 내에서는 부상하는 젊은 목회자 중 한 명이었다고 지역 언론은 보도했다.

위버 목사는 성도들에게 보낸 사과 서한에서 자신의 외도 상대는 교회 성도가 아니었으며, 아내와는 이미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 노회에도 서한을 보내 "나는 나의 안수 서약과 결혼 서약을 어겼다.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고백했다.

교회 관계자가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위버 목사의 외도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이 시점은 그가 담임으로 부임한 시점과 거의 같다. 위버 목사는 또한 목회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교회 성도인 로버트 벨은 "오늘 밤 모든 이들의 반응에 대해 말하자면 '슬픔'이다. 위버 목사와 그 아내에 대한 슬픔이며, 용서의 마음이기도 하다"면서, "용서는 쉽지 않고 많은 힘이 드는 일이지만, 웨스트민스터는 매우 강한 교회이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회 성도는 이 모든 상황이 매우 슬프지만,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가운데 선한 길을 내시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태는 한 번도 없었다. 관계된 모든 이들이 매우 슬퍼하고 있다. (이 일로 인해 상처 받았을) 모든 이들로 인해 마음이 무겁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위버 목사는 시카고에 위치한 퍼스트장로교회에서 사역을 했으며, 테네시 멤피스의 로드스 컬리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실된 사역을 펼친 공로를 인정 받아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퍼스트장로교회를 50년간 섬겨 온 커티스 버틀러 장로는 위버 목사와 그의 아내가 4년 반을 그곳에서 섬긴 뒤 웨스터민스터장로교회로 옮겼다면서 "나는 그와 매우 가까이 일했다. 이곳에서 함께 일했던 시간 동안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헌신적인 목회자였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기에 매우 놀랐다. 그 둘은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미국대형교회 #세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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