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빈곤 퇴치, 이책에 담았다

[서평] 태비스 스마일러 외 <1퍼센트의 부자들과 99퍼센트의 우리들>
표지이다.   ©소담출판사

99% 국민이 빈곤에 노출됐는데도 대부분의 정책은 1%의 부자들을 위해 기울어져 가고 있다. 신빈곤층이 되어버린 99%의 우리를 위한 대안은 없을까.

미국 공영방송 PBS <태비스 스마일러>의 진행자인 태비스 스마일러와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인 코넬 웨스트가 쓰고 허수연 번역가가 옮긴 <1퍼센트 부자들과 99퍼센트의 우리들>(소담출판사, 2014년 4월)은 열심히 일해도 삶이 힘겹다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며 빈곤에서 번영으로의 정책변화를 주문한 책이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진보사상가이기도 하지만 강대국이자 경제대국이라고 불리고 있는 미국 내 빈곤문제가 참으로 심각하다는 데서 비롯됐다. 1968년 4월 4일 죽기 전까지 평생 가난 한사람들을 위해 싸운 마틴 루서 킹 목사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킹 목사의 마지막 투쟁은 가난의 뿌리를 뽑는 일과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혜택 받지 못한 자들과 하나가 될 것을 결심합니다. 나는 가난한자들과 하나 될 것을 결심합니다. 나는 굶주린 자들을 위해 내 일생을 바칠 것을 결심합니다. 나는 따듯한 햇살과도 같은 기회를 애초에 부여받지 못한 자들을 위해 내 일생을 바칠 것을 결심합니다." -본문 중 킹 목사의 생전 어록-

저자들은 빈곤문제를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이 심각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빈곤층와 유사빈곤층, 신 빈곤층이 등한시 되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로 전략하지 않게끔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미국 전역에 있는 빈곤층 순방에 나섰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화려한 중산층에서 침울한 가난의 나락에 어찌나 빨리 떨어지는지, 이들이 애초에 진짜 중산층이었나 의심도 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상위 1% 부자가 나라 전체 자산의 42%를 통제한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인 둘 중 하나는 빈곤층이거나 빈민에 가까운 상황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극소수의 최고 갑부층의 노골적인 탐욕에 나날이 지쳐가고 있다. 그 탐욕자들은 미국 경제를 도랑도 아닌 벼랑으로 계속 몰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공통적으로 저자들은 현재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가난과 빈곤층 문제를 과거와 달리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것이며,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찾아내려는 야심찬 포부에 사로잡혀있기도 하다고 밝히고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공동의 이익에 집중한다. 공리를 보호하고 시민을 지키는 것, 특히 약자와 취약계층을 살피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가 할 일이다. 연민의 정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확실한 의식이 없이는 어떠한 민주주의도 존속할 없다. 미국 내 불균형 정도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주변에서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찾아보기 힘들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저자들은 ▲근본적 공정성 확립 ▲여성과 아동을 우선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 창출 ▲저밀도 공영주택과 주택 재건프로그램 마련 ▲나라 구석구석에 도움의 손을 뻗치는 식량배달체제 확립 ▲교도소와 대량투옥문제 점검 ▲공공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공동투자 ▲근본적인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로비 ▲공정한 조세법 제정 ▲대침체에 대한 배상 ▲건강보험 보장▲정부 차원의 빈곤 퇴치 회의 등 빈곤퇴치를 위한 12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미국 빈곤층의 현실을 묵살하고 비하하고 부정하기에 탐닉하는 신자유주의 옹호자들과 보수적 우파인사들, 기업의 꼭두각시 미디어들에게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빈곤문제는 모든 인종에 두루 걸쳐 도시와 교외, 지역공동체에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다. 가난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인종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며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처럼 가난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고 저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빈곤의 실상 ▲기회의 빈곤 ▲긍정의 빈곤 ▲용기의 빈곤 ▲연민의 빈곤 ▲상상력의 빈곤 ▲빈곤 성명서 등으로 구성됐고, 250여 쪽에 기술했다.

저자 태비스 스마일러는 현재 미국 공영방송 PBS 심야토크쇼 '테비스 스마일러' 진행자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회고록 <내가 확실히 아는 것> 등 16권의 책을 섰다.

코넬 웨스트는 진보적인 지식인으로 저명한 교육학자이며 철학자이다. 현재 미국프린스턴대학교 교내 최우수 교수이다. 저서로 <인종문제>, <민주주의 문제> 등이 있다.

#빈관과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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