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붕괴, 방사능 위기 직면···녹색교회 등 녹색운동 절실"

2014년 환경주일 연합예배와 녹색교회 시상식 개최; '녹색교회·녹색세상을 향한 한국교회 에너지전환 약속' 발표하며, 실천방안 제시
2014년 환경주일 연합예배와 녹색교회 시상식이 21일 오전 서울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녹색교회로 선정된 교회의 목회자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후붕괴와 방사능에 의한 지구멸절의 위기에 맞서 한국교회가 에너지전환을 실천함으로써 녹색교회와 녹색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목소리가 힘차게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2014년 환경주일 연합예배와 녹색교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2014년 환경주일 연합예배와 녹색교회 시상식이 진행돼고 있다.   ©이동윤 기자

참석자들은 '녹색교회·녹색세상을 향한 한국교회 에너지전환 약속' 선언문을 발표하며 "사람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체들은 그 빛(에너지)로 인해 살아간다. 빛은 최고의 선물이자 녹색은총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화력발전과 원자력이 가져다 준 기후붕괴와 방사능에 의한 지구멸절의 위기 앞에 있다"며 "이제 우리는 그 죄를 고백하고 에너지전환을 통해 녹색교회와 녹색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을 대표해 '녹색교회, 녹색세상을 향한 한국교회 에너지전환 약속' 선언문을, 김동진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회위원)과 이경자 권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이 함께 낭독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이어 참석자들은 녹색운동의 방안으로 ▲기후 붕괴와 방사능 재앙에서 자유롭기 위해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이 아닌 태양과 바람 에너지를 생산해 쓸 것 ▲'현 에너지 사용량'을 점검하고, 10% 이상 줄이며, '교회(마을) 절전소'를 지어 대규모 발전소와 송전탑 건설이 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 ▲실내 적정온도(여름철 26~28도,겨울철 18~20) 유지 및 피크시간(여름철 오전 10~11시, 오후 2~5시, 겨울철 9~12시)에는 전기제품 사용을 최대한 줄일 것 ▲전기제품 구매시 효율등급 최우선으로 여기며, 사용하지 않는 조명과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끌 것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재생지 사용 및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것 ▲에너지 빈곤가구를 찾아 돌보며 나눌 것 등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열린 제31회 2014년 환경주일 연합예배는 '전깃불 없이 드리는 촛불예배'로 드려졌다.

참석자들은 '죄의 고백'을 통해 "인간의 에너지 탐욕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이웃들의 삶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며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당신이 창조하신 풍성한 자원들을 낭비하고 오염시켰다"고 밝혔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창조하신 세계를 돌보라는 청지기의 사명을 주셨지만, 우리는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 중독돼 우리의 사명을 잊고 살았다"고 회개했다.

이상진 목사는 '에너지 전환으로 녹색교회, 녹색세상을'이라는 설교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 중 하나는 골프장 문제이다. 특히 강원도에 엄청나게 많은 골프장 허가가 났다. 그런데 대부분의 골프장은 자연환경을 크게 파괴하면서 건설한다. 또 하나는 밀양의 송전탑 문제다. 현지 주민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등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특히 기온상승은 전 지구적인 문제다. 점점 에너지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에너지 문제는 욕망에서 나오기에 믿는 사람들이 먼저 절전운동 등 녹색운동에 앞장서고, 녹색은총으로 살아가야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김영주 총무는 "우리는 이익을 위해 자연환경을 훼손하며, 무분별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며 "이것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총무는 "이제 소비 위주의 삶에서 생명중심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욕심을 절제하고 녹색교회와 녹색마을을 세우고 녹색세상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예배를 마치고, 제7회 2014년 녹색교회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상진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장)과 안홍철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이 녹색교회 축하 및 명패를 전달했다.

녹색교회 시상 및 명패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2014년 녹색교회는 갈산교회(기감, 안인철 목사), 구름산교회(기장, 권의구 목사), 사랑방교회(통합, 정태일 목사), 성공회원주교회(성공회, 국충국 목사), 푸른마을교회(통합, 이상은 목사)가 선정했다.

갈산교회는 매년 자연활동과 국내산 유기농산물로만 간식 제공,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 서산태안 연대회의 참여 등을 했으며, 구름산교회는 교회 담장을 허물고 입구 꽃밭 조경, 봉숭아꽃 축제 개최, 아나바다 장터운영 등의 활동을 했다.

사랑방교회는 매달 마지막 주 자연예배, 자연 친화적인 대안학교 운영, 현수막 대신 수기 포스터 사용 들을 했으며, 원주교회는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활동, 녹색연합 창립에 기여, 초록햇살 마을카페 운영, 강정마을 돕기 모금 등을 시행했다. 또 푸른마을교회는 음식물쓰레기 남기지 않기 실천과, 생태교육, 가족 농사교실, 주말농장, 목공·철공 교실, 인문학과 집짓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NCCK #녹색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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