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의 집중은 책임의 집중, 건강하지 못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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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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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 산하 한국교회문제연구소 세미나 최종천 목사 발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이 한국교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자문기관으로 한국교회문제연구소(소장 최부강 목사)를 개설하고 첫 세미나를 진행했다.

20일 '한국교회 문제의 현주소'를 주제로 오후 1시부터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교회 행정(정관)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는 먼저 "교회 문제와 갈등이 있을 때 기본적으로 어느 집단이든 갈등은 있고,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뿐이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한분산과 책임분산, 시스템에 의한 구조강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권한의 집중은 책임의 집중이며 이것은 건강하지 못한 구조이다"며 "권한의 분산과 책임의 분산은 당연하며, 이것은 목회자의 영권의 상실이 아니라 목회자를 오히려 더 강화된 영권 속에서 목회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또 "교회는 한 목회자나 개인의 개인기를 넘어서 그 목회자가 이룬 팀과 구조 그리고 협력의 사역에 이루어질 때 더 강력하고 위기관리에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기에 더해 그는 "기준과 원칙은 있어야하고 반드시 지켜져야한다"며 "(그런 전제 하에)위임과 관리, 목회자의 지도 감독권이 어우려져 일어나는 진정한 조화가 교회운영이 힘이 돼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시한 교회(조직) 운영의 3대 원칙은 적법(법이 있어야 한다), 절차의 정당성(양해받으려 하지 말라), 공지라고 했다.

그는 "공개되어 인정돼야 면책되고 힘이 생긴다. 감추고 싶은 것일수록 투명히 까야한다"며 "그것이 사생활조차 보장되지 못하는 이 세상의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비밀을 가지면 이미 힘이 없어진다"고 했다.

최 목사는 "교회 문제가 발생시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교회정관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교회 스스로를 제한하고 방향과 구체를 지정하며, 구조하고 지켜주고 바르게 세워줄 정관을 제정하여서 그것을 지킴으로 교회와 성도 모두를 포함한 구성원을 보호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법정 공방시 가장 중요한 교회를 판단하는 법규는 비법인 사단인 교회의 경우 자치법규인 교회정관이 판단의 근거로 지정된다"고 했다.

또 "요즘은 이단이 교회를 공격할 때에도 법적 허점을 파헤치고 들이대어 교회를 혼란에 빠트려 무력화시키고 교회를 장악한다"며 "이것이 기본 매뉴얼이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최 목사는 "교회의 모든 행정사항이나 관심이 되고 있는 재정확보나 결재, 지출행위, 증빙행위 등은 모두 세워진 법의 지지를 받아 진행될 때 가장 안전하고 바를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교는 성경적이고 행정이나 그 가운데 교회정관 등 법규는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목회적 산물이다"며"주님의 교회와 양떼를 깊이 아끼고 생각하는 사랑의 산물로서 세워지고 지켜지고 방어의 기제가 되는 것이 정관이다"고 했다.

최 목사는 권한과 책임의 분산을 위해서도 위임전결 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또 교인의 의무와 권한에 대한 임의해석이 불가능한 분명한 규정, 문제발생 시의 면책과 책임의 한계 규정, 대외적 상황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따라 대처할 수 있는 분명한 지시적 사항 등이 교회정관에 포함돼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또 교회정관 외 보조적 법규들로 재무회계에 관한 시행세칙, 권한을 위임받은 각 실무위원회가 가지는 기준과 지침 등을 들었다

최 목사는 "본 교회는 현 정관의 위임전결 규정에 의해 전적으로 재정의 권한은 13개 위원회에 위임해고 법적책임까지 지도록 했기에, 재정을 당회장이나 당회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직회 산하 13개 위원회가 위원장 책임하에 합의하며 확보 집행 결산하는 체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오히려 당회장과 당회가 지도와 감독의 권한을 가지고 그 내용을 철저히 내부 감사와 외부 회계기관을 통한 감사를 이뤄 적법과 투명을 담보케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교회정관을 만들고 나서 그것을 발전적으로 지키게 되면 수준이 올라간다"며 "반드시 보존자료를 유지하도록 기록의 중요성과 그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해야한다"고 했다.

또 "공동체원들에게 항상 어떤 것이 바르고 어떤게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 늘 반복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끊임없이 확인시켜주고 계도하고 또 상기시켜야한다"고 했다.

최종천 목사는 "저희 교회는 1,2,3차에 걸쳐 32개 항목으로 3,000여 사항이 고소내용에 포함됐지만 검찰단계에서 그 모든 것을 다 소명함으로 무혐의 불기소로 재판도 가지 않고 모든 상황이 끝났다"며 "그러나 이미 그때는 교회가 초토화되고 무너저 너무나 큰 피해를 극복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고 했다.

그는 "전혀 교회에 관심도 없던 불특정이 사람이 갑자기 등록된 교인이라는 전제 하에 교회의 재정 투명성이 목적이 아니라 단지 아니면 말고 식의 저인망적 고소를 통해 선전선동해 5-6년 재정장부 열람이 이뤄졌다"며 "그것을 통해 사실과 다른 허위를 유포함으로 교회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했다.

최 목사는 "저희는 그릇된 목적으로 인한 재정장부 열람의 폐해를 여실히 체험했다"며 "그런 체험을 하고 나니 이런 무모한 행위에 교회가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은 당연히 있어야한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당중앙교회의 경우 재정장부 열람과 관련해 공동의회 결산 전까지는 당회에 요청해서 당회 결의로 열람 가능, 공동의회 통과 후에는 공동의회 2/3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한 것, 장부 보존 연한을 3년으로 정관에 규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최종천 목사는 "우리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우리는 관행이란 이름 하에 정의롭게 생각하며 불법을 행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 제한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법을 만들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최부강 목사(한국교회문제연구소 소장)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며 "이러한 위기감은 신학자, 목회자, 종교사회학자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학자가 본 한국교회의 복합적인 문제로 기복주의, 물질주의, 반지성주의, 집단이기주의, 종교의 이념화- 정교유착주의, 신학적 빈곤 등을 들었다.

또 목회자가 보는 한국교회의 문제로는 물질만능주의, 물량주의, 성장제일주의, 성공주의 등 세속화와 개교회주의, 교파주의, 배타주의 등 구조적인 문제를 들었다.

이어 횡령, 성추문, 명예욕 및 탐욕, 세습 등 목회자의 도덕성과 당회의 문제를 들었다. 당회문제로는 원칙.상식.윤리의식의 부재, 영적 미성숙과 비민주적 운영, 교회론 빈약 등을 지적했다.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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