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의 모비스 지분 확대 도전

'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로 이어진 현대차 지배구조;삼성처럼 비슷한 현대차도 경영구도 재편여부 관심

삼성SDS의 상장이 결정되면서 삼성 3세 경영 구도가 윤곽이 잡히고 있다. 삼성과 지배구조가 비슷한 현대차그룹에도 삼성SDS처럼 현대글로비스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구도 확립에 역할이 나올지 주목된다.

3세 경영구도를 준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형태가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현대건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을 현대차의 자회사로 두는 식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은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형식상으로는 순환식 출자지만,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있는 현대모비스를 장악하면, 26개 사업 분야에서 57개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현대차 지배구조의 정점을 이루는 단순구조다. 문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 달리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지배구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버랜드 지분 25.1%를 확보한 것과 다른 구조다. 정의선 부회장도 총 8개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 지배구조가 행사되는 곳은 기아차 한 곳뿐이다.

현대차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시민단체와 소액주주 등 여론의 반발이 커 추진을 못했다. 그러다 같은 고민에 놓여있던 삼성이 이번에 삼성SDS 상장이라는 정공법을 쓰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을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갖기 위해 지배력 확보의 기준으로 불리는 '5%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데 1조5000억원 가량의 막대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38.62%로 최대주주지만, 2대주주는 정 부회장이 11.72%, 3대 주주는 정 부회장이 최대 주주인 현대글로비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상장계획이 없어, 현대글로비스가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상장되어있는 회사지만 주당 25만원이 넘는 주가가 주목된다. 기업평가사이트 등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은 약 3조8000억원 중 현대글로비스의 가치만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최소 1조5천억원을 넘는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31.88% 보유한 최대주주란 점에서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하던 방식을 적용하면 기존주주 자격으로 자연스럽게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배정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가 사업 성격 상 합병 시 시너지를 이룰 구조가 나오지 않는데다 합병 명분도 없어 현금결제로 결론날 가능성을 크게 보고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술적으로 아직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더 필요한 만큼 여러 계열사들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S #정의선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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