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11시 웨슬리홀에서 시각장애학생과 재활복지 전공 학생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고(故) 강영우 박사의 부인 석은옥 여사의 강연이 진행됐다.
시각장애를 딛고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 차관보 직위에 오른 강 박사는 지난 2012년 타개했지만 부인인 석 여사는 강영우장학재단을 만들어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이들을 돕는데 노력하고 있다.
"51년 전 걸스카우트 활동차 서울맹학교에 들러 소년 강영우를 처음 만났다"는 석씨는 "·1년간 자원봉사자로, 7년간 누나 역할로, 3년간 약혼녀로, 40년을 아내로 살아왔다"며 강박사를 부시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국가장애인 정책 차관보로 내조한 일들을 소개했다.
그는 "강 박사는 지난 2012년 2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마음속에 늘 희망을 품고 살았다"며 "마지막 투병을 하면서 '내눈에는 희망만 보였다'라는 책을 출간해 어려운 이웃과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복돋워 주었다고 말했다.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보며 장래를 고민한 아들들의 이야기도 석 여사는 소개했다.
그는 "큰아들은 아버지와 시각장애인들을 돕고자 안과의사의 길로 들어섰고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어려움을 통해 사회 문제를 접하기 시작해 법률을 바꿔야 누구나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음을 깨닫고는 현재 오마바 대통령의 입법보좌관으로 자랑스런 한인 2세로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석 여사는 "장애를 갖은 여러분들은 고난과 장애 속에 좌절하지 말고 노력하여 꿈을 이루기 바란다"며 "재활복지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장애인 정책이 자선이 아닌 효율적인 자원 배분 정책을 통해 장애인들의 완전한 자립을 통해 사회참여가 가능하도록 하여 진정한 장애인 재활을 실현해 달라"며 강연을 끝맺었다.
석 여사는 강영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려는 사람들이 해외에서 공부할 길을 열어 주는 등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