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맹골도 해역, 1년에 2∼3건 조난사고

탑승객 476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 '세월호'를 집어 삼킨 맹골수도에서 최근 수년 간 한해 평균 2∼3건의 해상 조난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19일 공개한 '2007∼2013년 해양경찰청 해상 조난사고 통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인근 해역에서는 모두 15건의 크고 작은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기관고장 7건을 비롯해 추진기 장애 3건, 충돌 2건, 전복 1건, 좌초 1, 표류 1건 등이다.

원인별로는 정비 불량이 7건, 운항부주의가 7건, 연료 고갈이 1건 등이다.

세월호 침몰의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는 '선체 결함'과 '운항 미숙'과 통계상 공교롭게도 겹치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9월18일 오전 0시35분께 맹골도 북동쪽 9.7㎞ 해상에서 어선 충돌사고가, 앞서 9월10일 오전 11시께에는 맹골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어선 한 척이 좌초되면서 각각 27명과 1명이 구조됐다. 두 사건 모두 운항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앞서 2012년에는 5월에 정비 불량으로 기관고장으로 일으키는 사고가 나 1명이 구조됐고, 2011년에는 4월과 8월, 10월에 4건의 사고가 운항부주의와 정비 불량 등으로 충돌 사고 등이 발생해 다행히 사망자 없이 41명 모두 구조됐다.

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2건씩의 어선 조난사고가 발생, 선원 39명이 구조됐다.

강한 조류에 의한 침몰 사고도 잇따랐다. 1996년에는 맹골도 인근 서거차도 북쪽 3마일 지점에서 목포 선적 77.5t급 안강망 어선 제3흥진호가 그물을 올리던 중 강한 조류에 휩쓸려 배가 기울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원 8명이 실종됐고, 3명이 구조됐다.

1990년 12월에는 서거차도 앞 5마일 해상에서 부산 선적 170t급 냉동운반선 남영호가 피항하다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 중 침몰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12월 5일 맹골도 북서쪽 12.6㎞ 해상에서 태안 선적 29t급 자망어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구조됐으나 이는 통계에 잡혀 있지 않았고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의 조난 사고까지 합하면 매년 평균 4∼5건의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맹골수도는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수도로 전남에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다. 최대 6노트로 물살이 빨라 녹색에너지원인 조류발전소 적지로 꼽히기도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맹골수도를 안전운항 규정에 '위험항로'로 지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위험한 항로에서의 운항을 초보인 3등 항해사에게 맡긴 선장의 무책임함과 회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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