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한 힙합 가수의 외침 "안되는 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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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규 기자
veritas@cdaily.co.kr
'동성애 반대' 주장 담은 알피큐의 새 싱글앨범에 찬반 여론 뜨거워
1인4역으로 연출된 알피큐의 신곡 '안돼는 건 안돼' MV. "너희를 정말 사랑하니까, 이것을 말할게(telling you this...Cuz I really Love you)"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네이버 동영상 캡처

한 힙합 가수의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담은 음원과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힙합 가수 알피큐(Rp-Q·본명 조규연)는 지난 1일 디지털 싱글앨범 '노 노(No No)'의 타이틀 곡 '안돼는건 안돼(동성애)'를 발매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1인4역'으로 부른 같은 곡의 동영상을 올렸다.

공개와 동시에 해당 음원과 동영상에는 수많은 댓글과 함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곡에 대한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이 오갔다.

동성애를 긍정 또는 옹호하는 입장의 누리꾼들은 이 곡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노래", "힙합, 자유라고하시면서 타인의 자유는 존중하지 않는군요', "왜 동성애자를 싫어하는지? 자신도 싫어하면서 뭘 인정하라는 건지? 말이 앞뒤가 안 맞네" 등 냉소적 반응에서부터 옮기기 힘들 정도로 심한 욕설까지 써가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동성애에 대한 알피큐의 생각에 동의하는 누리꾼들은 "아직도 이런 개념 있는 청년이 있다는 것이 이 나라의 희망이네요", "맞는 말했구만", "당신이 진정 개념돌입니다! 용기 있다. 누가 저렇게 말해줄꼬" 등의 다양한 응원의 글을 올렸다.

힙합 가수 알피큐(Rp-Q)

자신의 신곡 '안돼는건 안돼(동성애)'에 대해 알피큐는 "다소 듣기 불편할 정도로 자극적인 가사가 아닌가라는 부분도 있지만(그래서 19세 심의 받았지만...) 숨기고 가린다고 현실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고) 그냥 다 썼다"며 "(여러분이) 알아서 판단해 보세요"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각을 밝혔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은 노래이기에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걸까. 이 곡의 가사를 들어보면 먼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틀린 맞춤법과 비속어는 원곡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그대로 실었다.)

알피큐는 먼저 동성애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으로 노래를 시작한다.

"mass media 쭉 돌아 보구려. 여기저기 동성애 찬성이 대부분 이구려. 존중해야 할 소수의 의견이라고 하는데, 대체 왜? 다수는 안 보여? '반대'나 '안 된다'고 하는 다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ㅂㅅ(병신)처럼 만들어, SNS에 동성애 옹호하는 글 올리는 아이돌은 용기있는 개념돌로 만들어... 어우... 개념 '돌'이야..."

"솔찍히 지금 누가 더 용기있는거 같애? 상식적으로 누가 더 개념 탑재한 거 같애? 기자 양반, 개념있다는 말 무조건 여기저기... 붙이는 거 아니야~ 인간의 권리... '인권' 기냥 갖다 붙인다고 말 되는거 아니야~"

알피큐는 특히 "그 말이 맞아 '다르다는게 틀린건 아니야'... 그렇다고 '다른게 꼭 맞다'는건 아니야...정치적 이슈나 기사꺼리를 떠나서 그냥...아닌것은 아닌거고...안돼는건..안돼는데...."라고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인권이라고 주장하는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다.

알피큐는 "남자끼리 섹스(sex)하면 안돼, 여자끼리 섹스하면 안돼"라며 게이나 레즈비언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어떤 동성애자들이 삿대질 말고 논리적으로 말하라고 하는 것에 대해 "맞는 말이지 난 동성애를 단지 질병이나 병적으로 보는 것 아니에요. 또는 소아성애 같은 극악한 범죄와 비교하는 것은 더욱 더 아니에요"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는 괜찮은 것이고 동성애를 합법화 합시다'라고 주장할 수 있지요. '그런데 동성애는 안 됩니다.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합니다'라는 주장은 하면 안되나요? 법적으로 발언을 금지시키는 건 헌법 제21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역차별 아닌가?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무슨 김정은이를 찬양하는 발언도 아니고... 그게 인간의 권리를 묵살하는 건가요?" 반문하면서 "그럼 예를 들면 '결혼하고는 부부끼리만 섹스해야 돼'라고 발언하는 사람은 결혼 후 여전히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건가요? 또 아니면 '결혼 전에 섹스하면 안 돼'라고 발언하는 사람은 '결혼 전에 섹스해도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건가요? 그럼, 혼전순결금지법을 만들어야 하나요?"라며 자신의 주장을 폈다.

이번 곡에 대해 알피큐는 앨범 소개 글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힙합의 '자유' 정신에 입각해 당당하게 밝혔다"며 "때로는 역하게 들릴 수도 있는 가사들이 있었으나 디테일하게 잘 들으면 매우 말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성애자들의 디스곡이나 '동성애를 반대 한다'는 것을 떠나서 동성애자 차별하는 발언을 금지 시키는'법'을 만들자는 것이나 '소수자'라는 것을 방패로, 반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수' 등의 낡아 빠진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매스미디어(mass media)에 포커싱된 곡"이라고 자신의 곡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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