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교회합병···모범사례 제시

서울중심교회와 수림교회, '서울수림교회'로 멋진 통합 성사; 서울수림교회 위임목사 취임 및 원로목사 추대식···예배 내내 기쁨과 감동 넘쳐
서울수림교회 '교회 합병과 위임목사 취임 및 원로목사 추대식'이 29일 서울수림교회 프레이즈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상기 담임목사와 김동진 원로 목사(맨 앞, 왼쪽부터).   ©이동윤 기자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라는 성경 말씀이 딱 어울렸다. 29일 서울수림교회(담임 김상기 목사, 원로 김동진 목사)의 '교회 합병과 위임목사 취임 및 원로목사 추대식'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수림교회(담임 김동진 목사)와 서울중심교회(담임 김상기 목사)는 합병을 선언했다. 양 교회는 합병 후, 교회 이름으로 두 교회의 이름을 딴 '서울수림교회'로 결정했다.

합병 과정을 살펴보면, 작년 수림교회는 담임인 김동진 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후임 목사를 청빙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김상기 목사는 지난해 10월 김동진 목사를 찾아가 양 교회의 통합을 제안했다.

합병은 두 교회 서로에 득이었다. 마침 수림교회는 예장 합동 교단의 평양노회 소속이었고, 서울중심교회는 같은 교단의 서울한동노회 소속이었다. 교회 간 거리 역시 가까웠다.

당시 수림교회는 2011년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교회 건축을 끝냈으나, 정년을 맞은 김동진 목사가 은퇴를 앞두고 있었다. 서울중심교회는 건물을 임대하고 있었기에, 교회 건축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 교회의 통합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절묘한 결정이었다.

두 교회는 수림교회가 성전 건축과정에서 발생한 건축비를 함께 부담한다는 방향으로 뜻을 모으고 통합을 결정했다. 김동진목사는 은퇴 후 담임목사직을 김상기 목사에게 위임하고, 요한선교단 사역에 힘쓰기로 했다. 양 교회의 공동의회 역시 기쁘게 이를 허락했다. 이로써 수림교회 200여 성도와 서울중심교회 300여 성도들은 한 가족이 됐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는 서울중심교회가 수림교회로 이전,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수림교회와 서울중심교회가 통합감사예배를 드렸다.

이 두 교회의 합병은 단순히 두 교회가 물리적으로만 합쳐진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모범사례로, 본보기가 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수림교회 교회 합병과 위임목사 취임 및 원로목사 추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상기 담임목사와 김동진 원로목사가 서울수림교회 할렐루야 찬양단과 함께 찬양으로 봉헌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29일 열린 서울수림교회(담임 김상기 목사, 원로 김동진 목사)의 '교회 합병과 위임목사 취임 및 원로목사 추대식'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원로목사로 추대된 김동진 목사와 담임목사로 위임된 김상기 목사가 나란히 서서, 서울수림교회 할렐루야 찬양대와 함께 찬양을 봉헌했다.

두 목사가 화목하게 찬양하는 모습은 두 교회가 단순히 물리적으로 통합된 것이 아닌, 진정으로 하나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뜻깊은 장면이었다.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한 조성모 목사는 "목회를 오랫동안 했지만,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가 찬양을 함께하는 것은 머리털 나고 처음 본 것 같다. 저도 이제 물러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한 수 배운 것 같다"면서 하나의 교회로 동역을 시작한 서울수림교회를 축하했다.

또 조 목사는 "교회는 다른 모습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너무나 다른 것이 많다. 만물상 같은 곳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분쟁과 갈등이 많을 수 있다. 하나님이 다르게 창조하신 것은 조화를 이뤄 아름답게 살라는 뜻이다. 교회 구성원들은 같은 천국에 가야 할 공동 운명체다. 대한민국 모든 교회에 모델이 되는 교회를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김상기 담임목사가 서울한동노회 김기종 노회장으로부터 취임패를 받고 있다.   ©이동윤 기자

위임목사로 취임한 김상기 담임목사는 합병 결과를 보고하며 "지난 가을 우리 인생의 지대한 만남을 가졌다.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 좋은 소문을 들었던 존경하는 김동진 목사님과 사랑하고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만남은 계속됐고, 공동의회에서도 흔쾌히 결정하며 합병인 결혼 예식을 허락해줬다. 하나님의 도우셔서 양 노회와 당회의 허락을 얻었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진 원로목사 내외가 김상기 담임목사로부터 원로목사 추대패를 받고 있다.   ©이동윤 기자

원로목사로 추대된 김동진 목사는 답사에서 "목사로 세워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린다. 하나님께서 지도자는 믿음으로 가며, 하나님보다 앞서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건물을 지어주시고 후임 목회자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바울의 삶을 닮아가도록 노력하며 담임목사님과 함께 공동체를 잘 섬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원남 목사는 축사에서 "김동진 목사님을 보면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는 명구가 생각난다. 목사님은 노숙자를 보살피며 동고동락하셨다. 지금 은퇴하시지만, 훗날 주님께 가시면, 주님게서 그 공로를 치하하며 크게 위로하실 것"이라고 했다.

축가를 전하는 서울한동노회 목회자 중창단.   ©이동윤 기자

이날 예배는 김상기 목사의 합병 결과보고 후 서울한동노회 노회장 김기종 목사의 합병 공포, 위임목사 취임 공포, 김동진 원로목사의 추대가 이어졌다. 김선규 목사는 격려사를, 박주완 목사와 김원남 목사의 축사를 전했다. 이후 서울한동노회 목회자중창단의 축가, 평양노회 노회장 김진하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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