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 아베디니 목사에게 구타와 가혹행위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유럽연합 대표 방문 기간에만 병원 입원 허용
아베디니 목사와 미국에 있는 그의 자녀들. ⓒACLJ

이란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복역 중인 미국의 사에드 아베디니 목사가 최근 인권 유린 행위를 당한 정황이 보고됐다.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법과정의센터(ACLJ)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아베디니 목사가 이날 병원에서 결박당한 상태로 구타를 당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ACLJ는 "간수들이 이날 아침 아베디니 목사와 그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허용되어 있던 친척을 함께 극심하게 구타했으며, 이후에 친척은 병원에서 쫓겨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베디니 목사는 지난 주 라자이 샤흐르(Rajai Shahr) 감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어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건강과 영양 상태를 검사받았다. 그 결과, 아베디니 목사는 심각한 만성 복통으로 인해서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였으나 진통제 처방 이외에는 어떤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졌다. 아베디니 목사의 계속되는 복통은 감옥에서 당한 구타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베디니 목사는 지난 2012년 7월 이란에서 고아사역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체포되어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그의 아내 나그메 아베디니와 자녀들은 미국에 있으며, 나그메는 ACLJ와 함께 남편의 석방을 위해 국제적인 청원 운동을 펼쳐 왔다.

한편, ACLJ는 이란 당국이 유럽연합 캐서린 애쉬턴(Catherine Ashton) 대표의 방문 기간에 맞춰 아베디니 목사를 병원에 보내주었으며, 애쉬턴 대표가 이란을 떠난 직후 아베디니 목사에게 필요한 어떤 치료도 제공하지 않은 채 감옥으로 다시 이송했음을 지적했다.

"유럽연합은 평소 아베디니 목사에 관한 우려를 제기해 왔고 이에 따라 이란 당국은 자신들이 아베디니 목사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고 ACLJ는 설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들은 우리가 왜 지속적으로 이란에 압박을 가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압박을 느슨하게 하는 동시에 이란에서의 상황은 악화되고야 만다. 이란이 아베디니 목사를 탄압하고 유린하도록 놔두어서는 안된다. 이란 정부는 그를 불법 감금했으며 그에게 필요한 어떤 의료적 조치도 취해주지 않고 있다. 이는 그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ACLJ와 나그메는 현재까지 아베디니 목사의 석방을 위해 20만여 명의 온라인 서명을 모았다. 빌리 그래함 목사와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등 미국 교계 지도자들이 이란 정부에 아베디니 목사에게 자유를 돌려줄 것을 촉구한 데 이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지난 달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아베디니 목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그의 석방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에드아베디니 #이란 #기독교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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