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칼럼] 기쁨은 빗줄기처럼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

기다리던 단비가 내립니다. 새벽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가는 중에 오랜 만에 창문에 떨어지는 빗줄기가 경쾌하게 느껴집니다. 교회 정원의 잔디는 잔뜩 물을 머금었고, 나무는 더욱 푸르러 보입니다. 갑자기 교회 서편의 LA 강물이 보고 싶었습니다. 냇가에서 물장난이라도 하려는 아이들처럼 저와 아내는 둑 중간에까지 올라온 거센 물줄기를 보면서 탄성을 올립니다. 힘 있게 흐르는 강물이 빗살같은 궤적을 내면서 둑과 나무를 휘돌아 흘러내립니다.

나무들이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풀들이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강물이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무섭게 흐르는 강물이라 물고기까지 거슬러 올라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강물이 급히 강변까지 쓸고 내려가고 난후, 깨끗하고 맑은 강물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남가주와 같은 동일한 사막지형인 이스라엘에서도 비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겨졌습니다. 이스라엘의 농민들은 가을에 오는 이른 비에 파종을 하였고, 봄의 늦은 비에 열매가 탐실하게 열리는 것을 알았습니다. 때에 따라 내리는 빗줄기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징이었고, 복된 장마비는 씨를 심을 땅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래서 찬송가에서도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 주옵소서"(찬 183장)라고 찬송합니다. 빗줄기와 같은 은혜는 하나님께서 우리 신자에게 주시는 생명의 풍성함을 의미합니다.

첫째로 빗줄기 같은 은혜는 성령의 충만함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빗줄기처럼 임하여 우리의 거칠고 완악하고 메마른 심령에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만듭니다. 성령의 단비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둘째로 빗줄기 같은 은혜는 구원의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단비의 은혜로 대지가 즐거워하고 초목들이 기뻐합니다. 단비에 농민들이 즐거워하고 물고기가 춤을 춥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때, 우리는 단비와 같은 기쁨의 은혜를 동시에 받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빗줄기 같은 은혜로 즐거워합니다. 성령의 빗줄기가 내리는 은혜를 받은 사람은 두 손을 들고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는 기쁨으로 채워집니다.

셋째로 빗줄기의 은혜는 우리를 갱신하는 은혜입니다. 빗줄기의 은혜는 우리 마음의 죄악의 흔적과 먼지와 잡다한 영적 쓰레기를 모두 씻어줍니다. 빗줄기 같은 주의 은혜가 오면 성도의 심령과 생활은 새롭게 빛나는 생명력으로 씻겨집니다.

성도님 한분 한분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축복합니다. 은혜로 내리는 성령의 단비를 맞으시고, 건강하시고, 성령 충만하시며, 정결하시며, 힘차게 자라나시고 열매를 맺으시기를 바랍니다. 기쁨이 빗줄기처럼 내려 내 영혼과 삶을 회복시키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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