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웨슬레의 신학과 신앙, 한국교회의 문제의 해답될 수 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192차 세미나에서 김진두 박사(사진 가운데)가 발제하고 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

"나의 친애하는 친구여, 나는 당신의 생각을 버리거나 바꾸도록 설득하려고 하지 않으며, 다만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을 함께 추구하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이 없이는 모든 종교는 헛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아직 모든 면에서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똑같이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합시다."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리가 한 로마 카톨릭 교도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드러난 그의 교회일치 정신이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원장 이양호)이 최근 개최한 제192회 월례세미나에서 김진두 박사(영등포중앙교회, 감신대 이사)는 "John Wesley and Anglican Via Media"라는 주제로 발제했는데, 윗 글을 소개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웨슬리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며 한국의 개신교회가 당면한 현재의 문제들과 신학적-교회론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요한 웨슬리의 영국교회는 엘리자베트 여왕이 즉위하면서 로마 카톨릭 교회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강력한 개신교주의로 방향전환을 했다. 그 시대의 종교 정책은 하나의 국가교회를 설립하는 것이었고 그 방식은 오직 한 가지 예배 방식만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영국교회는 한 가지 형태로 통일된 예배 방식만을 강요하여 예배의 자유와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렇게 하여 교회의 일치와 신앙의 통일성(uniformity of faith)을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종교 개혁을 강행하였다.

영국교회의 이러한 종교정책과 노력은 정치적인 강압을 통하여 여러 가지 오류와 악을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로 영국 교회의 신학자들은 진정으로 성서적이고 사도적이며 초대교회적이고 복음적인 참으로 순전하고 거룩한 교회에 대한 신학적 사고와 연구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고, 그 길은 카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중간 길(Via Media)을 가는 것이라는 신학적 확신을 형성하게 됐다. 영국교회의 중도적 입장의 범위는 교리, 예배와 성례전, 의식과 전통의 준수, 조직, 제도와 치리 등 모든 분야에 걸치는 것이었다.

웨슬리는 한 번도 새로운 교회나 어떤 종류의 특정한 교회를 세우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메토디즘(Methodism)이라는 것이 어떤 새로운 종파가 아니라 "옛 종교요, 성경의 종교요, 초대교회의 종교요, 영국교회의 종교이다."라고 말하면서 '메토디스트 신도회'(Methodist Society)는 어떤 특별하고 새로운 교회가 아니라 성경적이고 사도적이며 초대교회적이고 보편적이고 평범한 기독교 신앙공동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김진두 박사는 "웨슬리가 기독교의 본질을 지키는 동시에 신앙의 본질이 되는 주제들의 조화와 균형을 지키면서, 신학적 견해에 있어서는 자유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일치와 협력 정신을 강조했다"고 평가하고, "더 나아가 교리적이고 신학적인 논쟁과 갈등, 경쟁과 불화를 거부하고 모든 면에서 대화와 이해와 조화와 일치와 연합과 협력과 서로를 배우기를 좋아하고 추구했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웨슬리의 교리는 수백 년 간 갈라진 채로 때로는 갈등을 겪으면서 살아오는 교회들 간에 친밀한 교제와 대화, 다 나아가 협력과 일치를 돕는 진정한 '브릿지 교회'(Bridge Church)의 역할을 하기에 가장 좋은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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