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요 늘었나…급매물 급속 소진

신규창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이 최근 4개월 간 자사DB에 등록된 급매물 정보를 분석한 결과 매물량은 줄어들고 권리금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은 점주의 사정으로 빠른 처분을 목적으로 하는 매물이며 주변 시세보다 거래 가격이 저렴한 물건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급매물은 지난 6~7월 114개가 등록됐지만 8~9월 들어 70개로 44개(38.6%) 줄었다. 같은 기간 권리금은 9147만원에서 9806만원으로 659만원(7.2%)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 창업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타 매물보다 권리금이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점포가 소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업계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는 이를 실증한 주요한 근거가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연초에 비해 40만명 늘었다.

하지만 창업자 입장에서는 섣불리 창업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할 필요도 있다. 급매물 위주로 점포가 소진되면서 권리금이 오르고 있지만 실제 매출액은 오히려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같은 급매물이라 해도 층수에 따라 권리금과 매출액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점포 선택 시 신중함이 요구된다.

조사 대상 급매물 114개를 다시 층수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1층 급매물은 불경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액과 권리금이 모두 증가했지만 1층 다음으로 많이 선택하는 지층 점포와 2층 급매물은 매출액과 권리금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층 급매물의 경우 월 평균 매출액이 1793만원에서 1978만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권리금도 8308만원에서 1억1070만원으로 2762만원(33.25%) 올랐다.

반면 2층 급매물은 월 평균 매출액이 1403만원에서 644만으로 반토막 나면서 권리금도 7882만원에서 4863만원으로 3019만원(38.3%) 떨어졌다. 지층 급매물도 월 평균 매출액과 권리금이 각각 10% 이상 하락하는 등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급매물 중에서도 2층이나 지층에 위치한 점포보다 1층에 위치한 점포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구나 빠른 처분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원하기 때문에 신규 창업자들에게는 1층 급매물이 보다 매력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1층 점포의 임대료나 권리금이 비싸다며 2~3층 점포나 지층 점포를 선택하라는 조언도 나오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이론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취업난과 기업 구조조정, 정년기간 단축 등으로 창업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나서는 케이스가 많아진 만큼 수익율과 타 매장과의 차별화 전략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대홍 팀장은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 1층 급매물 점포는 금액적인 부분에서 신규 소자본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택”이라며 “급매물 점포를 볼 때 매물이 나오게 된 이유, 점주의 상태 등을 함께 살펴보면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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