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회자 60% "교회가 문화전쟁에서 패배"

미주·중남미
LA=김영신 기자
교세 축소로 문화적 영향력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미국 기독교 전문 설문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목회자와 성도들은 교회가 세상과의 문화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종교자유에서 패배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었다.

2013년 9월 수행된 이 설문에서 개신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의 70%는 "미국에서 종교자유가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을 복음주의자라 생각하는 목회자는 81%, 주류 교단에 속한 목회자는 47%가 그렇게 생각해 신학적 성향에 따라 이 문제를 보는 관점은 약간 달랐다.

또 목회자의 59%는 "문화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11%는 "이미 문화전쟁에서 패배했다"고도 했다. "승리했다"고 말한 사람은 1%밖에 되지 않았고 "승리하는 중"이라고 본 사람은 10%였다. 1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역시 복음주의자 목회자는 79%, 주류 교단 목회자는 60%가 문화전쟁에서 "패배했다" 혹은 "패배 중이다"라고 답해 성향의 차이를 나타냈다.

한편, 동일한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54%가 "종교자유가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고 3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 사회가 크리스천들에 대해 비관용적이 되고 있다"는 말에는 50%가 동의했으며 9%가 동의하지 않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에드 스테처 회장은 "1960년대 미국의 기독교인은 전 인구의 3분의 2에 달했지만 지금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기독교인의 감소가 문화적 영향력의 감소와 상관 있다"고 말했다.

또 "교회는 사회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고 면세 등 법적 특권도 누렸다. 사람들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교회를 의지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기독교인은 더이상 긍정적 범주에 들지 않으며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실천하는 일에 보다 능동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문화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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