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심판 고위 관계자 "심판 구성, 실제 편파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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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부 = 박성민 기자

김연아(24)가 2위에 머문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결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회 심판 고위 관계자가 심판 구성에 실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심판 고위 관계자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유리한 쪽으로 심판 구성이 이뤄져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게자는 "심판 구성, 실제 편파적이었다" 이것이 (금메달 획득을 위해)러시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이날 프리스케이팅 채점을 맡은 심판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채점단의 면면을 따져보면 채점이 왜 편파적일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다. 총 9명의 심판 중 4명은 전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구성체였던 러시아·우크라이나·에스토니아·슬로바키아 출신이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심판 유리 발코프는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판정 조작을 시도하다 적발돼 자격 정지를 받은 이력이 있고 러시아 심판인 알라 셰브코프체바는 러시아 피겨연맹의 회장인 발렌틴 피셰프의 부인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기술 점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테크니컬 패널 역시 러시아 스케이팅 연맹 부회장인 알렉산더 라케르니크의 지시를 받았다. 핀란드 출신의 테크니컬 패널 올가 바라노바는 경기가 끝난 뒤 열린 플라워 세러모니 때 러시아 피겨 관계자들과 포옹을 나누며 기뻐했다"며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정을 내릴 수 있는 미국·영국·스웨덴 심판들은 프리스케이팅 채점 패널에서 제외됐다. 한국 심판도 빠졌다"고 덧붙였다.

각종 비리의 화근이 되고 있는 현행 피겨 채점시스템에 대해서도 "현재 피겨 심판들은 익명으로 점수를 매기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각 심판들의 채점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모든 채점 과정이 비밀에 부쳐지다보니 심판들은 얼마든지 조작을 할 수 있게 된다. 심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선 현행 채점시스템을 폐지하고 모든 내용을 공개해야만 한다. 그래야 공장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은 이 관계자는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실패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 점수를 받을 자격이 없었다. 단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그의 점수에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며 "그의 점수가 김연아보다 높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김연아는 모든 부문에서 소트니코바를 압도했다. 당연히 김연아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했다.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이미 모든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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