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강좌] 선교로 보는 현대교회사(1)

목회·신학
교육·학술·종교
편집부 기자
횃불트리니티대학교대학원 부총장 이정숙 교수

지중해를 중심으로 시작됐던 기독교가 전세계에 흩어져있고 정말 작은 나라인 한국에서 엄청난 선교를 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이고 은혜이고 우리 민족이 가진 열심, 특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뒤로 돌아가서 16세기 개신교 종교개혁과 선교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16세기는 종교개혁의 세기이다. 개신교만 종교개혁을 한 것은 아니다. 가톨릭도 16세기에 종교개혁을 했다. 16세기 전체는 종교개혁의 세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개신교 종교개혁에 집중할 것이다.

개신교 종교개혁을 통해서 루터교도 생기고 츠빙글리와 칼빈을 중심으로 해서 개혁주의 교회도 생기고 아나뱁티스트-재침례파 사람들을 중심으로 굉장히 도전적인, 가톨릭과 확실히 구분된 공동체도 생겨났다.

루터교나 개혁주의 교회는 가톨릭과 같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면 유아세례 같은 것이다. 가톨릭이나 루터교, 개혁주의 즉 츠빙글리나 칼빈도 다 유아세례를 주는데 재침례교 사람들은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정부와 함께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정부는 세상이고 우리는 순수하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다. 교회는 세상과 분리된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달랐다. 영국에서는 영국 성공회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다양한 종교개혁들이 일어나며 교회가 많아지고 가톨릭교회와 논쟁도 굉장히 심각하고 신학적으로도 발전하고 예배의 형태가 달라지고 그렇게 됐다.

그런데 과연 이 종교개혁자들이 선교를 했는가? 선교를 혹 안했더라도 이 사람들이 과연 선교적이기라도 했는가? 이런 질문이 오랫동안 있었다. 특별히 20세기에 와서 이런 질문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 됐다. 종교개혁자들은 과연 선교적이었는가? 16세기에 있었던 로베르토 벨라르미노 추기경(추기경이라면 굉장하죠), 이 추기경은 당대의 개신교를 비판하는 그런 글을 아주 잘 쓰는 아주 학자 추기경이죠. 추기경 대부분이 학자를 하십니다만은 특별히 더 학자 추기경이었다. 이 추기경은 그런 개신교 반박 문서들 그런 글을 잘 써서 유명하신 분이다. 그분이 개신교에 대한 반박 글을 쓰면서 이렇게 비판을 한다.

이 사람은 개신교를 가르켜서 이단이라고 부른다. 가톨릭이니까. 그 당시의 개신교가 이단인거죠. 여기서 이단이라고 하면 개신교인거다. 놀라지 말고 들으시면 된다.

"이단들이 이교도나 유대인들을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회심시켰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들은 단지 그리스도인들을 잘못된 길로 빠뜨렸을 뿐이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 교회는 금세기에만 신대륙(중미, 남미를 가르킨다. 14~15세기에 걸쳐 로마 가톨릭이 중미·남미를 개척하기 시작한다)에서 수만명의 이교도들을 회심시켰다. 해마다 상당수의 유대인들이 로마의 감독에게 충성스러운 가톨릭교도들에 의해 로마에서 회심하고 세례를 받고 있다.

또한 로마와 다른 지역에서 회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슬람교도인 투르크인들(지금의 터키 사람들)도 있다. 루터교도들은 자신들을 사도들과 전도자들과 비교한다. 저들이 수많은 유대인들과 같이 살고 있지만(독일 쪽이 유대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폴란드와 헝가리에서는 투루크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소수의 이교도들조차도 개종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혀 선교를 못하고 전도했단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가톨릭은 매우 잘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거죠. 이 추기경이 16세기에 개신교를 비판하기 위해서 개신교가 선교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렇게 세게 비판하면서 이 추기경이 무슨 얘기를 이어서 하느냐면 "교회라는게 뭐냐. 교회가 어떨때 참 교회가 되느냐?"하면서 '교회의 표지'라는 말을 쓴다. 굉장히 신학적으로 유명한 말이다.

"교회의 표지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교회의 표지는 선교다. 다른 사람을 선교할 때 그게 교회지 뭐가 교회겠느냐? 그러니까 가톨릭교회는 선교를 많이 하니까 표지가 있으니 참 교회인거고 개신교회는 선교를 안하니까 교회가 아닌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거다. 그래서 이 벨라르메로 추기경이 했던 비판이 아주 센 비판이었는데 아주 희한하게도 후대의 개신교인들도 추기경이 했던 말들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아, 그런가. 우리는 정말 너무 선교적으로 부족하구나' 그렇게 많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19세기가 되었을때 구스타프 바르넥이라고 유명한 선교학자, 개신교 선교학자이다. 이 사람이 개신교는 16세기 이후에 선교에 관해서는 이상한 침묵이 있었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저 우리는 선교적이지 않았다 불행히도' 구스타프 바르넥이 이런 얘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당연한 이야기처럼 19세기에 여겨졌던 것이 20세기 후반에 와서 많은 역사학자나 선교학자들이 '정말 그러냐. 이때까지 그렇게 믿었는데 이게 진짜 그러냐' 그런 의문을 많이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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