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꽉 죄는 부츠…"허리 건강도 조인다"

건강·의학
편집부 기자

날씨가 영하권으로 다시 내려가면서 직장인과 학생들이 목도리, 장갑을 착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건강에 별 문제가 없었던 사람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하의실종 패션을 좇다 찬 기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요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허리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하기 때문이다.

평소 디스크 증상이 있었던 여성의 경우 압박이 가중돼 통증이 심해지거나 만성요통으로 악화되기 쉽다. 특히 여성들이 즐겨 신는 굽이 높은 겨울부츠는 허리건강을 위협한다.

겨울철 굽 높은 부츠를 신게 되면 굽의 높이만큼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되고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지며,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면서 척추전만증이 생기게 된다.

심각한 경우 허리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6㎝이상의 굽 높이에서는 허리 4번과 5번 사이, 허리 5번과 골반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골반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틀어지기도 쉬운데, 골반이 틀어지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도 전체적으로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최봉춘 정형외과 전문의는 "평소 지속적인 다이어트 등으로 허리 근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의 경우 추운 기온에서 장시간 굽 높은 겨울 부츠를 신고 다니면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면서 사소한 낙상에도 크게 다치고 디스크가 빠져 나오는 급성디스크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겨울철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체온을 유지해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출 시에는 가급적 따뜻하게 입어 몸이 움츠러들지 않게 해야 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막는 꽉 조이는 가죽부츠나 레깅스는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부츠 #레깅스와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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