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최대 기독교 도서관, 무슬림 방화로 큰 피해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레바논에서 가장 큰 기독교 도서관 중 하나가 무슬림들의 방화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트리폴리 시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8만여 권 이상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그 중 400여 권은 최고(最古)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희귀 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화로 전소되거나 손상을 입은 책은 무려 5만여 권에 달한다.

갑작스런 방화는 지난 주말에 벌어졌다. AFP 보도에 따르면 방화범들은 도서관장인 이브라힘 수로즈 그리스정교회 주교가 이슬람을 모독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응징하고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수로즈 주교는 최근 마호메트를 모독하는 글을 썼다는 의심을 받았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 일에 책임이 있는 모든 이들을 용서하며 트리폴리에 평화가 있기를 기도한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화가 자행된 데 대해서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물론 이슬람 지도자들 역시 유감을 표하고 있으며, 특히 방화법들뿐 아니라 공격을 가하도록 지시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색출해 이들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현재 트리폴리의 많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도서관으로 향해 수로즈 주교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있으며, 도서관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레바논은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이 65%, 기독교인이 34%이며 헌법상 종교자유가 보장되어 있지만 시리아 내전 등 주변 국가들의 영향으로 사회정치적 안정이 위협받으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기독교 박해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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