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기 싫은 일이 있습니다. 편하고 즐거운 길을 택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성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삶은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순종함으로 선택하는 삶입니다.
교사의 자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을 섬기는 일이 매순간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공과 준비가 버겁게 느껴지며, 아무런 반응 없는 아이들 모습에 마음이 팍팍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사는 감정이 좋을 때만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영혼들이 있기에, 그 사명 때문에 그 자리에 서는 사람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순간의 감정이 결정하지만,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결정합니다.
예수님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십자가는 결코 인간적인 육신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반드시 감당하셔야만 했던 '사명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편안함이 아닌, 우리를 향한 구원의 사명을 선택하셨습니다.
교사의 사명도 이와 같습니다. 아이들이 예쁜 행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말을 듣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을 때에도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어 보일지라도 묵묵히 말씀으로 양육하고, 눈물로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교사의 참된 사명입니다.
교회학교의 참된 부흥과 변화는 결코 거창한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단 한 명의 교사로부터 시작됩니다. 한 아이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따뜻한 손을 먼저 내밀어주는 그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교사가 날마다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가 오늘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맡기셨는가?”
하고 싶은 일을 좇는 사람은 환경과 상황에 흔들리지만, 해야 할 사명을 붙드는 사람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도 내 감정과 편안함을 넘어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선택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내는 충성스러운 교사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