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는 올해 한글날이 ‘가갸날’로 한글날을 제정한 1926년으로부터 100주년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글은 애민사상이 충만한 아름다운 과학적 문자이며 문명발전에 이바지하는 하나님 선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 오늘날 한글과 한국어를 향한 세계인의 관심과 배움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세계적 언어 학습 플랫폼 통계를 근거로 한국어가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배우는 언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남북한을 합하면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약 8천만 명에 이르며, 세계 각국에 흩어진 한민족과 외국인 학습자까지 더하면 한글 사용자의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는 것이다.
샬롬나비는 한글의 출발점에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당시 한문을 배우기 어려워 글을 읽고 쓰는 데 소외됐던 일반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있도록 창제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훈민정음 서문에 담긴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는 정신을 언급하며 “문자를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함만이 아니라 모든 이가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의사소통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글의 문자적 가치에 대해서는 “글자를 만든 원리와 그 원리를 설명한 기록이 유산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세계 문자사에서도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문자”라고 평가했다. 자음의 기본 글자가 발음기관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졌고, 모음의 기본 글자는 하늘·땅·사람을 본뜬 원리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거나 글자를 결합해 새로운 소리를 나타내는 방식도 체계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사실과 유네스코가 문해교육에 기여한 개인과 기관에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여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한글의 문자 창제 정신이 오늘날 세계 문해교육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샬롬나비는 특히 한글의 근·현대사에서 한글성경의 완역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고 널리 보급한 일이 많은 사람에게 한글을 읽고 쓸 기회를 제공했으며, 성경과 기독교 문서의 보급을 통해 한글이 대중 속으로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샬롬나비는 “국내 입국 선교사들과 우리 민족의 번역자들은 성경을 한국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옮기는 데 정말로 진력했으며, 성경과 기독교 문서를 널리 보급함으로써 한글도 대중 속으로 널리 스며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가 성경을 읽기 위한 문해교육과 학교교육, 출판 활동 등을 통해 근대 한국의 문자생활과 교육에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여성과 일반 민중에게 한글을 읽고 쓸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에도 신세대가 성경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 원문의 의미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함께 살리는 번역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글이 한국문화의 세계적 확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샬롬나비는 밝혔다. 1990년대 이후 K-pop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가 영화·웹툰·게임·음식·패션·미용·관광 등으로 확산됐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어 특유의 표현과 정서를 담은 한글이 중요한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샬롬나비는 “한글이 한국인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그릇이라면, 한류는 그 그릇에 담긴 문화가 세계로 흘러간다는 분명한 증거물”이라며 한글을 단순히 한류를 기록하는 문자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의 정체성과 창의성을 담아내는 수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류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 만큼 문화 창조에 따르는 책임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재미있고 잘 팔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 가족과 이웃, 정의와 책임, 사랑과 화해 등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샬롬나비는 “한류의 성공을 국가의 인지도나 경제적 이익을 높이는 수단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문화는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하며 삶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힘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교회를 향해 한류를 단순한 세속문화로 외면하기보다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을 드높이는 가치 실현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선교와 관련해서는 한국교회가 해외선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경 번역과 문해교육, 학교교육, 문화교류 등을 통해 세계를 섬겨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글을 다른 민족의 언어에 적용할 경우 해당 민족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전통 언어와 문자, 공동체의 언어적 특성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샬롬나비는 “한글의 세계화가 우리 문화를 다른 민족에게 일방적으로 심는 문화 우월주의로 흘러서는 결코 안 된다”며 “한글을 활용하여 다른 민족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을 도울 때 한글의 애민정신도 세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글은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한국교회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명감을 위한 선물”이라며 “한글과 한류로 복음진리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세계문화를 풍요롭게 하고 인류 평화를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