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너무 많은 ‘총대 수’, 재검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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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현장 실제 대표 못하고 ‘비민주적’인 역설
지난해 예장 합동 제110회 정기총회가 진행되던 모습. ©기독일보 DB

장로교 총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한 차례 치르는 교단 총회는 새 리더십을 선출하고 정치·행정·신학 관련 각종 안건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 과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된다.

하지만 그 때마다 여러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비롯해 교단 재판 결과에 대한 불복, 마치 손바닥을 뒤집는 듯한 결의 번복, 하나의 결의를 두고도 서로 다른 해석이 분출하는 현상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총회 현장에서의 고성은 더 이상 특별한 게 아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흔히 ‘총대’라고 줄여 부르는 ‘총회대의원’의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주로 꼽힌다. 국내 대형 장로교단으로 분류되는 곳들의 총대 수는 대략 1,500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단에 속한 교인 수가 약 220만 명이므로, 총대 1명이 교인 약 1,500명을 대표하고 있는 셈이다. 그 역할과 기능이 달라 단순 비교는 무리일 수 있지만, 국회의원 정수가 3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총대 수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총대는, 교인들이 모두 모일 수 없으니 그들을 대신해 의사 결정을 하라고 파송한 이들이다. 그러나 정작 총회 현장에선 대다수 총대들에게 발언 기회가 없다. 4~5일의 총회 기간 동안 발언하는 총대의 수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것도 늘 하던 사람이 하곤 한다. 오히려 특정 정치 세력의 입김이 작용하기 쉬운 구조다. 이는 생산적 정책 토론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겉으로는 많은 총대 수가 더 민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선 그 반대로 작용한다.

실제 교회 현장의 의견이 총회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선거 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진영훈 목사(효자동교회)는 예장 통합총회 기관지에 기고한 글에서 “장로교의 대의정치는 특정 계층이나 일부 세력만의 정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폭넓은 참여 속에서 공교회적 책임을 구현하려는 제도여야 한다. 교단의 모든 목사와 장로에게 정당한 참여의 기회를 넓혀 줄 때, 교단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 정체성 또한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물론 진 목사가 ‘총대 수’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현재의 정기총회가 교단 대표성을 제대로 띠지 못한다고는 보고 있었다.

교단들은 정기총회를 앞두고 적정 총대 수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규모로 과연 효율적인 회의 진행이 가능한지, 교단의 미래를 위해 정말 정책을 제대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지금의 총대 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